이희호 여사 내일 북한 방문…남북관계 돌파구 될까

이희호 여사 내일 북한 방문…남북관계 돌파구 될까

입력 2015-08-04 07:17
업데이트 2015-08-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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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북 이틀 전 초청장…김정은 면담 여부 주목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으로 꽉 막힌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4일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는 오는 5일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 3박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돌아올 예정이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방문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작년 말부터 추진된 이 여사의 방북은 전날 북측이 김대중평화센터 측으로 초청장을 보내면서 확정됐다.

북측이 발송한 초청장에는 이 여사를 포함한 방북단 19명을 초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방북단에는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북측의 초청 의사가 최종 확인됨에 따라 전날 밤 이 여사의 방북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이 여사의 방북은 2011년 12월 26~2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당시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 여사와 김 제1위원장의 대면은 상주에게 조문하는 형식으로 아주 짧은 시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북 때는 이 여사와 김 제1위원장과의 별도 면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여사 방북을 추진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김 제1위원장이 작년 말 친서로 초청했기 때문에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면 이 여사는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북에서) 6·15 공동선언의 조항을 남북 양쪽이 다 지키면 좋겠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 8·15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을 의제로 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 기회를 활용해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남북관계 전환점 마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일정”이라며 “이 여사의 방북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같은 날 이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특별히 전해 드릴 메시지는 없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원론적인 수준에서 설명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통일부는 방북 기간 연락 필요성 때문에 이 여사측과 비상연락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북측이 우리 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계속하며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에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논평에서 “민족통일대회와 관련하여 북과 남의 민간단체들이 서로 접촉을 가지고 통일행사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 괴뢰패당이 비정치화 따위를 운운하며 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한 당국의 비정치화 요구가 ‘8·15 남북공동행사’를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남북 민간단체 추진한 8·15 남북공동행사는 북측이 2차 실무접촉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성사가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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