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외교전 가열…윤병세, 중·러에 북핵 역할 주문

ARF 외교전 가열…윤병세, 중·러에 북핵 역할 주문

입력 2015-08-05 08:09
업데이트 2015-08-0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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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수용 행보 주목…환영만찬서 남북 조우 가능성미일중러 움직임도 가시화…북중·중일·미중 주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외교수장들이 5일 본격적인 양자협의에 나선다.

공식 회의인 아세안 관련 다자회의뿐 아니라 북핵과 남중국해 등 지역정세와 현안을 놓고 일대일 외교전에 돌입한 것이다.

전날 밤늦게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최소 6건의 연쇄접촉에 나선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오후에 있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가질 한중, 한러 회담이다.

윤 장관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다시 주목받는 북핵 문제의 모멘텀 마련을 위한 중국과 러시아 측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만큼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 계기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이 나올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란 핵협상에 참여했던 왕이(王毅) 부장이 “조선반도 핵문제를 포함한 다른 국제적·지역적 핫이슈를 처리하는데 ‘적극적 본보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이란 핵협상 타결을 평가한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 기간 왕이 부장과 북한 리수용 외무상 간의 북중 접촉 여부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초청한 9월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등을 계기로 그동안 악화일로였던 북중관계 흐름과 이 과정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주시하고 있다.

한중간 접촉에서는 미중간 갈등 현안인 남중국해 문제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중국 측이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우리 정부는 9월 버락 오마바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의 9월 미중 정상회담에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장관과 라브로프 외무장관간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윤 장관은 이밖에 이날 한·인도네시아 외교장관회담,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한·EU(유럽연합) 외교장관회의,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등을 잇따라 소화한다.

윤 장관과 리수용 외무상 간의 남북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주최로 열리는 환영 만찬이 주목받고 있다.

남북간 정식접촉이 아니더라도 환영만찬 과정에서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이 어떤 식으로든 조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또는 6일 한일, 한미, 한미일 접촉 가능성도 있다.

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도 외교수장간 다양한 양자접촉에 나설 전망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중국, 러시아와 양자협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국과는 북핵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러시아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늦게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중일, 북일 협의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도 회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과 중국, 중국과 러시아도 접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6일 ARF 외교장관회의 이후 결과물인 의장성명이 채택될 예정인 가운데 남북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은 북핵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의 반영과 표현 수준을 놓고 치열한 물밑 외교전을 계속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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