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카드’도 만지작…26일 주한中·美대사 연쇄 면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오는 10월 14~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실크로드 정당회의’ 참석차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김성수 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중국 방문은 문 대표의 경제통일 구상에 따른 것으로서, 한반도 ‘신(新) 경제지도’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아시아 실크로드 정당회의 전후 2~3일 간 중국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문 지역, 면담 인사들은 현재 중국 측과 협의 중이다.
김 대변인은 “아시아 실크로드 정당회의를 통해 아시아 정당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중은 지난 6월 방한해 문 대표를 면담한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 실크로드 정당회의는 중국 공산당이 주최하는 행사로, 정당외교 차원에서 아시아 각 정당의 대표를 초청해 친선을 도모하고 공동 관심사를 나누는 자리다.
제1 야당 대표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1년 7월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 이후 4년3개월 만으로, 그 때 손 대표는 시진핑(習近平) 당시 국가부주석,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 등을 면담했다.
문 대표는 신 경제지도 구상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러시아를 거쳐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했지만 러시아 방문이 여의치 않아 중국만 찾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6일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경제활동 영역을 북한과 대륙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신 경제지도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부산-중국-러시아를 잇는 북방 트라이앵글과 부산항을 중심으로 북의 선봉항, 남의 일본 니카타항을 연결하는 남방 트라이앵글을 포괄하는 ‘환동해 경제권’ ▲목포·여수-인천-해주-개성, 목포-남포-상하이를 각각 잇는 ‘환황해 경제권’을 양 날개로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표 측은 “일본 측에서도 초청을 받은 상태여서 방일에 나설지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을 방문하면 문 대표의 ‘환동해 경제권’ 거점 도시인 니가타항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차례로 면담해 양국 관계 및 남북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