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 깃발 든 안철수…혁신경쟁이냐, 계파 투쟁인가

‘정풍’ 깃발 든 안철수…혁신경쟁이냐, 계파 투쟁인가

입력 2015-09-06 16:40
업데이트 2015-09-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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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룰 발표 하루 전 전운 고조…비노, 조기선대위 요구 움직임도조국 “혁신안에 ‘친노 딱지’ 붙이려해…기득권 공천하겠다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6일 ‘정풍운동’을 앞세워 인적쇄신 요구까지 시사하는 등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원회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혁신위의 공천룰 쇄신안 발표를 하루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안 전 대표의 행보가 비노의 집단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16일 중앙위에서 혁신안을 통과시켜 당을 안정시키려는 지도부의 구상과 달리, 혁신위와 비노 진영간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등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 安 “충분히 기다렸다”…친노 지도부에 “패권주의” 직격 = 단호한 표정으로 이날 간담회장에 들어선 안 전 대표는 ‘육참골단(肉斬骨斷)’과 ‘정풍운동’이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참골단’은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이며, 여기에 국민의 정부 당시 최고 실세들의 2선후퇴를 정면으로 요구했던 ‘정풍운동’까지 언급했다. 사실상 야당 지도부의 인적쇄신 필요성을 주장한 셈이다.

실제로 그는 인적쇄신 요구에 나서겠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친노 지도부를 겨냥 “패권주의 리더십이 당을 지배했다”고 하는 등 강도높은 비판도 이어갔다.

혁신위에 대해서도 “국민의 눈으로 병폐를 도려내야 한다. 결과에 차이가 없다면 혁신은 기득권 유지의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 활동 종료에 맞춰 선명하게 날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키고 혁신위 이후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 기다려야 했다는 지적에는 “5개월간 충분히 기다렸다”며 “혁신위가 끝나고 얘기하면 뒷북을 친다고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 “친노딱지 붙이기·기득권 공천 하려는거냐”…친노·혁신위 반발 = 친노진영 및 혁신위는 비노진영이 결국 ‘혁신안 흠집내기’, ‘지도부 흔들기’를 한다며 반발했다.

조국 혁신위원은 트위터에서 “결국은 당권과 공천이 문제”라며 “현역들의 불만을 모아 공천혁신안의 당무위 통과를 저지시키고,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지도체제 하에서 현역·계파 기득권 보장 공천안을 만드는 것이 (일부 비노진영의)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교수는 “(이들은) 혁신안에 ‘친노용’ 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시스템 공천’을 유명무실하게 만들 것”이라며 “새정치는 ‘영주’들의 시대로 돌아가려는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지도부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주장만큼은 ‘흔들기’가 아닌 ‘대안제시’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의 발언은 김한길 전 대표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발언과 격이 다르다”며 “김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의 발언은 ‘어떻게 해야한다’는 뉘앙스도 없이 정치적 능란함으로 읽혔지만, 안 전 대표는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이처럼 지도자급 인사들이 혁신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 혁신안 발표 고비…친노·비노 다음 스텝은 = 그럼에도 여전히 당 안팎에서는 공천혁신안 발표 이후 계파간 정면충돌을 피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친노진영과 비노진영의 혁신안 발표 뒤 구상도 전혀달라,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친노 측에서는 16일로 예정된 중앙위에서 혁신안을 의결시킨 후, 이를 계기로 문 대표의 리더십을 안정시켜 총선체제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중앙위 의결이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비노진영 내에서는 문 대표가 국민이 납득할 혁신을 지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후 문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고 비대위나 조기선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비주류 강창일 의원은 최근 ‘혁신위 종료 후 모든 계파가 참여하는 조기선대위를 발족시키고, 문 대표는 당무만 맡자’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노진영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신당론을 중심으로 한 야권재편 움직임도 탄력을 받으리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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