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전시상태 선포당일 전원 영월行…”전시 의료지원 임무 망각”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최근 북한의 포격도발 사태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 전직원이 참가하는 야유회를 열어 논란이 예상된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의 자료를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혈액관리본부 소속 전직원 60명은 포격도발이 벌어진 다음날이자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당일인 지난달 21일 강원도 영월로 야유회를 떠났다. 이날은 우리 군에서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날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조직법에 따라 혈액관리본부는 국가 위기상황에서 무력충돌 희생자를 치료하고 구호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혈액관리본부는 국방부와 전시의료지원을 위한 MOU도 맺고 있다. 그럼에도 준전시상태에서 고유의 역할을 잊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비상연락을 위한 당직 직원을 한 명도 남기지 않았으며, 적십자사 측에 보고도 하지 않고 야유회를 강행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에 적십자사는 혈액관리본부장 등을 대상으로 주의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비상시 근무태세 강화지침을 비롯한 제도적 정비도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