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 北 ICBM 기술 어디까지 왔나

<北미사일 발사> 北 ICBM 기술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6-02-07 14:25
업데이트 2016-02-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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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 50m→67m로 늘어나…사거리 1만3천여㎞ 달할 가능성

가능성유도 제어 기술도 갖춘 듯…탄두 재진입 기술 확보는 불투명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통해 발사한 ‘광명성 4호’가 궤도에 정상 진입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과거 약 40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미사일 개발에 나서면서 상당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축적해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기술로 사거리와 유도 제어 기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등을 꼽는다.

우선, 사거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012년 쏘아올린 은하 3호의 사거리를 약 1만㎞로 추정했다. 미국 서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로켓 추진체의 사거리가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1만3천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사대가 2012년 50m에서 올해 67m로 17m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북한은 과거 수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미 상당한 수준의 유도 제어 기술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 기존의 추력벡터제어(TVC)에 추가해 자세제어장치(DACS)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화에 필요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필요가 없는 위성과 달리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면서 섭씨 6천~7천℃의 고열을 견디지 못하면 폭발해버린다.

ICBM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북한이 확보하지 못했다면 전력화는 당분간 미뤄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및 우주능력 발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에는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 1990년대에는 사거리 1천300㎞인 노동 미사일을 개발했고, 2000년대에는 사거리 3천㎞ 이상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노동-B)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

이후 사거리 5천500㎞ 이상의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09년 4월 은하 2호 로켓 발사 때는 1, 2단 분리에 성공해 3천800㎞를 비행, ICBM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2년 4월에 발사한 은하 3호는 발사 1~2분 뒤 공중에서 폭발했지만, 같은 해 12월에 발사된 은하 3호는 1~2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돼 조악한 수준의 인공위성(광명성 3호)이 위성 궤도에 진입했다.

이번에도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광명성 4호를 위성궤도에 진입시킴에 따라 ICBM 기술이 진일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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