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경질로 새누리 계파갈등 심화…친박 vs 비박, 당 정상화 요원

권성동 경질로 새누리 계파갈등 심화…친박 vs 비박, 당 정상화 요원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0 15:57
업데이트 2016-06-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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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경질 방침 변경없다” 김영우 “혁신·통합에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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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권성동과 김희옥.
불편한 권성동과 김희옥. 2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김희옥 위원장이 혁시비대위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2 016. 6. 2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로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 승인을 높고 맞붙었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이번에는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을 놓고 충돌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칩거를 깨고 당무에 복귀했지만 당 운영의 정상화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는 이유다.

김 위원장은 전날 당무 복귀를 선언하면서 혁신비대위의 당연직 위원인 권 사무총장의 교체 방침을 밝혔다. 지난 16일 탈당파 복당 결정에서 권 사무총장이 표결을 밀어붙인 게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혁신비대위 전체회의 직후 지상욱 대변인을 통한 브리핑에서 권 사무총장에 대한 경질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한 친박계 의원은 “김 위원장을 보좌해야 할 사무총장이 김 위원장의 뜻과 반해 표결을 강행하는 역할을 맡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당에 신뢰와 기강이 없다’고 한 것은 바로 권 사무총장을 두고 한 얘기”라고 말했다.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을 임명할 때에는 최고의결기구에서 동의를 받는다”면서 “그러나 관례상 해임·경질·교체할 때에는 의결 과정을 거친 적이 없기 때문에 혁신비대위원장의 의견으로 결정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권 사무총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까지 맡은 만큼 그동안 당직과 국회직을 겸직하지 않은 관행에 따라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친박계의 주장이다.

현 정부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권 사무총장은 상임위원장 중에서도 ‘넘버원’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국회직을 맡았다”면서 “사무총장직은 원내대표나 당 대표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두 개를 할 수 없고, 법사위원장직에 몰두하고 당이 화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박계의 정우택 의원도 PBC라디오에서 “복당 문제를 혁신비대위원끼리 앉아서 ‘오’(O), ‘엑스’(X)로 결정한 것은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혁신비대위원장이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고 복귀하겠다고 한다면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는 이날 오후 초·재선 중심의 30∼4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회동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권 사무총장의 경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포함한 집단행동을 통해 계파간 정면 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반면 권 사무총장은 물론 비박계는 경질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 면담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권고는 합리적인 이유도, 명분도, 원칙도 없는 처사기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당헌·당규상 사무총장의 해임은 혁신비대위의 의결이 있어야 효력이 생긴다”고 반박했다.

권 사무총장은 비공개로 이뤄진 면담에서도 김 위원장과 사퇴를 놓고 의견이 맞서 의견을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우 혁신비대위원도 오전 비대위 전체 회의에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려고 하자 발언권을 요청하며 경질의 부당성에 대해 항변했다.

김 위원은 “만약 권 사무총장 경질 방침이 혁신비대위에서 (승인)한 복당 문제와 연계된 것이라면 혁신비대위의 자기 부정이자 자기 모순”이라면서 “혁신과 통합에도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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