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마사회 이익금 6천억 넘는데 치유예산 0.7%”
경마가 내국인 카지노 못지않은 중독성을 가졌지만, 한국마사회의 중독 치유예산은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23일 지적했다.이 의원이 한국마사회에서 제출받은 ‘경마 도박중독 유병률(중독률)’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경마의 중독률은 49.1%로 나타났다. 경마장을 찾는 두 명 중 한 명 가량이 경마의 도박성에 중독된다는 의미다.
이는 국내 전체 사행산업 가운데 내국인 대상 카지노의 중독률(61.8%)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장외 발매소의 중독률은 52.9%에 달했다. 마권 장외발매소는 전국에 31곳이다. 경마장 본장(本場)의 중독률은 44.3%다.
이 밖에 경륜 39.9%, 경정 35.2%,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14.5%, 복권 10.2% 순으로 중독률이 높았다.
경마의 중독률이 이처럼 높은데도 마사회가 이익금의 일부를 떼서 마련하는 도박중독 예방·치유 사업의 예산은 매우 적은 규모라고 이 의원은 비판했다.
마사회의 매출총이익은 2011년 6천693억원, 2012년 6천617억원, 2013년 6천488억원, 2014년 6천464억원, 지난해 6천574억원이다. 매년 6천억원을 넘는 안정된 이익을 낸 셈이다.
그러나 마사회의 도박중독 예방·치유 예산은 지난해 45억6천만원으로 매출이익의 0.69%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중독률이 높은 장외 발매소 중 도박중독치료센터가 있는 곳은 용산, 분당, 영등포, 대전 등 4곳에 불과하다”며 “마사회는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