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별도특검 협상 돌입…與 ‘잰걸음’ vs 野 ‘소걸음’

내일 별도특검 협상 돌입…與 ‘잰걸음’ vs 野 ‘소걸음’

입력 2016-11-06 17:28
수정 2016-11-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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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특검의견 좁혔지만 실시 시기 놓고 견해차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오는 7일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별도특검 관련 첫 협상에 나선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야당이 요구한 별도특검 방식을 수용하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였지만 특검을 통해 현재의 악재를 조속히 털어내려는 새누리당과 이 국면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게 정치적으로 불리하지 않은 야당 간의 미묘한 온도 차도 감지됐다.

통상 정치적 의혹 스캔들이 특검 대상에 오를 경우 여당은 ‘우선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고, 야당은 ‘검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으니 빨리 특검을 하자’는 태도였던데 비하면 이번 사안의 경우 그 실시 시기를 놓고 여야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해석도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쯤 야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을 만나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검사 후보군에 대해선 “특검이든 검찰수사든 수사의 제일 생명은 정치적 중립성”이라면서 “그런 정치적 중립성만 담보된다면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야당의 입장을 듣겠다”고 말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국정 정상화와 민생 안정을 위해 야당의 대승적이고 초당적인 협력이 매우 절실하다”며 야권의 협조를 재촉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은 밝히면서도 ‘선(先) 검찰수사·후(後) 특검’에 무게를 두며 서두르지는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곧바로 특검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검찰수사가 무력화될 수 있고, 정치적으로 볼 때 현재 상황이 대선을 앞두고 야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셈법도 깔려 있어 보인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은 통화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 직전 만났을 때 ‘야당이 원하는 특검을 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남은 건 시기의 문제”라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조사나 사건의 핵심인 차은택 소환 등 최소한의 상황은 먼저 마무리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검찰수사를 제대로 이뤄지는 데 진력하고 그 이후 과정을 보면서 특검과 국조 등을 차분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검찰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 특검을 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하더라도 실제 특검이 시작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게 되는 만큼 일단 협상에 들어가자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김관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야 3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특검 및 국조 실시에 합의한 만큼 협상에 바로 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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