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비박 ‘탄핵 정족수 200명 확보’ 사활…4당 공동발의 추진

野-비박 ‘탄핵 정족수 200명 확보’ 사활…4당 공동발의 추진

입력 2016-11-24 16:39
수정 2016-11-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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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탈표 30~40명 관측”…“변수 많아 장담 어려워” 우려도野, 與에 손 내밀며 야권공조 재정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눈앞에 두고 야권과 여당 내 탄핵 찬성파들은 24일 가결 정족수인 200명을 확보하는 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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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내달 2일 늦어도 9일 탄핵안 표결’
우상호, ’내달 2일 늦어도 9일 탄핵안 표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늦어도 12월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표결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탄핵 찬성파들도 복잡하게 정치 일정을 고려할 필요 없이 찬성표 확보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여권 내에서는 탄핵안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한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찬성파들의 세 불리기가 분주하게 이어졌다.

야권 역시 새누리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세 야당과 함께 탄핵안을 발의하는 ‘4당 공동발의’ 카드를 내놓으며 여당 의원들에게 손을 내미는 동시에 세 야당 간의 공조를 조율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번 탄핵안 통과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여당에서 이탈표가 얼마나 나오느냐다.

세 야당과 무소속을 합쳐 172명이 탄핵안 발의에 참여할 전망이어서 여권에서 찬성표가 적어도 28표는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무기명 투표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야권 일각에서는 적어도 35표는 확보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 시점에서 여권의 이탈표를 30~40표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에서는 이미 32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김 전 대표가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한 이후 여권 내에서 탄핵찬성 기류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전 대표와 가까운 김성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현재 당내에서 탄핵을 찬성하는 의원이 30여명이 조금 넘었다”며 “앞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은 오늘 중에 40여명까지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 안에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이 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여당내 이같은 흐름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까지는 여당에서 찬성이 30명, 여기에 아직 결정을 못한 의원이 40여 명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야권은 아예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탄핵안을 공동으로 발의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에서 실무책임자와 야 3당 추진단장들이 회동을 해서 4당이 단일한 탄핵소추안을 내야한다”고 제안했다.

탄핵안 발의의 주체에 새누리당까지 포함시켜 이탈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박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여야 단일안은 의미가 있다”며 “기왕 탄핵한다면 야당만 마치 정쟁하듯 발의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을 위반한 대통령에 대해 국회 전체가 탄핵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같은 당 금태섭 대변인도 “여야4당과 무소속까지 공동으로 발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야권은 이와 함께 야권공조의 걸림돌로 지목됐던 사안들에 대해서도 차례로 ‘교통정리’를 하면서 내부 전열을 정비했다. 더 이상의 잡음을 없애고 200명 확보에만 전력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선(先) 총리 지명’ 문제에 대해서는 총리추천 논의를 시작하자고 주장했던 국민의당 측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대행체제’를 어쩔 수 없이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 청문절차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반대, 국민의당이 찬성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민주당은 이날 보다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공조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권과 여권 일각에서 의원 200명을 확보하기까지는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단 여권의 경우 물밑에서 탄핵 찬성파들이 집결한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규모는 드러나지 않아, 실제로 몇 명이나 찬성표를 던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탄핵안 발의 후 표결 직전까지 국면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이탈표의 수 역시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자신의 당 소속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나름대로 판단을 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2일 국민의당 대표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변수다.

박 위원장이 탄핵 국면에서 당의 대응을 총괄해왔지만 2일 이후 대여 전략이나 야권공조가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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