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원총회서 독려 메시지 전달 예정
새달 10일 선대위 출범 앞두고 신중모드“독단 영입시 따르는 리스크 줄이려는 듯”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의원총회에서 발표할 이 대표의 핵심 메시지는 민주당 소속 의원 모두를 인재영입위원으로 임명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인재 영입에 모든 의원이 나서 달라고 독려하려는 것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시기를 다음달 10일로 못박았기 때문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를 줄이려면 당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 10일부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며 “인재 영입도 같은 시기 공식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다가 실패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인재영입위원회나 최고위원회 등 당 공식 기구와 상의를 거치지 않고 박 전 대장 영입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포기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대의 실수에 기분 좋아할 게 아니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 대표가 독단적으로 영입을 추진하는 데서 오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이 대표의 방침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영입된 인재는 잠재적으로 현역 의원들의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 지금껏 민주당은 민주연구원과 당 사무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인재영입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의원들이 인재 영입에 나서도록 권유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실적은 없는 상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19-11-11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