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화물용 승강기 이용해 몰래 출석…입장표명할까 (종합)

오거돈, 화물용 승강기 이용해 몰래 출석…입장표명할까 (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5-22 13:28
업데이트 2020-05-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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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3일 사퇴 기자회견 직후 직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시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채 눈을 감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3일 사퇴 기자회견 직후 직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시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채 눈을 감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9일 만에 부산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입장표명을 할지 주목된다.

오 전 시장은 22일 오전 8시쯤 흰색 계통 차를 타고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여성·청소년 수사계 조사실로 올라갔다. 업무시간 집무실로 부하직원을 불러 성추행한 뒤 짤막한 사퇴문을 읽고 행방을 감춘 뒤 29일만이다.

오 전 시장이 탄 화물용 엘리베이터의 지하주차장 문은 평소 잠겨 있지만, 이날은 특별히 오 전 시장 측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탄 오 전 시장은 외부 노출 없이 수사실까지 직행할 수 있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연 사퇴 기자회견에서 900자 분량 성추행 사과문을 읽은 뒤 질문도 없이 회견장을 빠져나가 잠적했다.

성추행 사과문에서 오 전 시장은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등의 표현을 했다.

오 전 시장 측은 현 정권과 특수관계인 법무법인 부산에서 피해자와 사퇴 공증을 썼고, 정무라인이 개입해 사퇴 시점을 총선 뒤로 미뤘다는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오 전 시장과 일부 정무라인은 잠적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 조사가 임박한 오 전 시장 측은 경찰 피의자 조사 출석 때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부산경찰청 기자단 요청을 거부하고 이날 몰래 부산경찰청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조사를 마친 오 전 시장이 다시 부산경찰청을 몰래 빠져나갈지, 취재진이나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말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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