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 ‘빛바랜 케미’

송영길·이준석 ‘빛바랜 케미’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7-13 00:50
업데이트 2021-07-13 02: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선거법 개정·지구당 부활 등 협치 기대감
당 반발 거세자 李대표 페북에 후퇴 발표

이미지 확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뒤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뒤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비롯해 7가지 쟁점 사항에 전격 합의하면서 두 사람의 특별한 ‘케미’를 보여 주는 듯했지만, 이 대표가 당내 반발을 넘지 못하고 합의를 번복해 빛이 바랬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의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나타난 두 사람은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송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이발도 이쁘게 했다”고 칭찬하자 이 대표도 “송 대표님 만난다고 해 어제 (이발하러) 갔다 왔다”고 화답했다. 송 대표는 이 대표에게 자신이 쓴 책 ‘룰을 지배하라’도 전달했다.

회동 직후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7가지 사항에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발표하며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재난지원금 외에도 위성정당 논란을 불러일으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 개정과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가동, 지구당 부활과 재외국민의 투표 기회 확대를 위한 투표방식 개선 등에서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른 시일 내 함께 TV토론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내 협의 없이 양당 대표끼리 덜컥 합의를 이루자 국민의힘 내부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전 국민 지원금 확대를 반대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후퇴한 입장을 발표하며 두 사람의 케미는 빛이 바랬다.

1985년생 이 대표와 ‘81학번’ 송 대표 사이의 케미는 처음부터 정치권의 큰 관심을 모았다. 22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협치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듯했지만, 결국 당내 잡음이 외부로 노출되며 제대로 된 합의를 이끌어 내진 못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7-13 5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