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10만 스마트 신도시 조성
고도제한 풀리면 추가 4만호 공급”
李지사 “어디에 지을지 없어” 저격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1.7.19 경기사진공동취재단·국회취재사진단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주택 공급 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 등으로 이전하겠다. 이전 비용은 서울공항 부지의 개발이익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은 주택 약 3만호를 공급할 수 있는 면적”이라면서 “강남, 송파, 판교의 업무 중심 벨트와 위례 신도시, 성남 구도심 주거벨트의 두 축이 연결된 약 10만명 수준의 스마트 신도시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주택은 공공 주도로 공급하되, 대형 브랜드 건설사와 똑같은 ‘고품질’의 아파트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 전 대표는 “50년 모기지, 20~30년 장기전세 등 공급방식을 다양하게 설계해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하철 3호선을 판교~용인~수원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담았다.
이 전 대표는 3만호 공급 실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계산했다”면서 “이곳은 평지라 많은 주택을 확보할 수 있고,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공항의 이전으로 고도 제한이 풀리면 인근 지역(송파·강동·분당 등)에 추가로 약 4만호를 공급할 수 있다”면서 “다만 그린벨트는 철저히 보호하고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발이익환수율을 50%까지 높여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임기 내 기본주택 100만호를 포함해 총 2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서울공항이라는 구체적인 주택 공급 부지를 밝히며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이 지사는 기본주택 공약을 발표하면서 구체적 위치와 재원 등을 밝히지 않았다.
이를 겨냥한 듯 이 전 대표는 “많은 후보들이 주택 공급 공약을 내놓는데 주택을 어디에 지을지에 대한 말이 없다”며 “처음으로 대규모 부지를 제시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본경선 TV 토론회에서도 “서울공항이 맡고 있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대통령 전용기 운용”이라며 “경호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면 특정 장소에서 전용기를 운용하는 게 경호에 더 나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1-08-05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