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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탕평의 케네디, 됨됨이 따진 박정희…朴, 인사 벤치마킹

중용·탕평의 케네디, 됨됨이 따진 박정희…朴, 인사 벤치마킹

입력 2013-01-07 00:00
업데이트 2013-01-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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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회전문 인사 배제하려는 朴

“케네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보여 줄 인사 스타일에 대해 박 당선인의 한 측근 인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인사가 언급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 아이콘’이다. 대통령직을 수행한 기간이 2년(1961~1963년)에 불과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꼽힌다. 인사 등에서 보여 준 통합의 리더십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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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출범식의 34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해 대통령직 인수위원들과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박근혜 당선인 (2)김용준 인수위원장 (3)김진선 취임준비위원장 (4)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5)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 (6)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7)옥동석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 (8)안상훈 고용복지분과 위원 (9)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10) 김현숙 여성문화분과 위원 (11)박선규 당선인 대변인 (12)곽병선 교육과학분과 간사 (13)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14)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15)장훈 정무분과 위원 (16)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17)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18)유일호 비서실장 (19)박흥석 경제1분과 위원 (20)장순흥 교육과학분과 위원 (21)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 (22)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23)서승환 경제2분과 위원 (24)홍기택 경제1분과 위원 (25)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26)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위원 (27)이정현 정무팀장 (28)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 (29)변추석 홍보팀장 (30)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 (31)김상민 청년특위 위원장 (32)최성재 고용복지분과 간사 (33)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 (34)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인수위 출범식의 34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해 대통령직 인수위원들과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박근혜 당선인 (2)김용준 인수위원장 (3)김진선 취임준비위원장 (4)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5)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 (6)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7)옥동석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 (8)안상훈 고용복지분과 위원 (9)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10) 김현숙 여성문화분과 위원 (11)박선규 당선인 대변인 (12)곽병선 교육과학분과 간사 (13)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14)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15)장훈 정무분과 위원 (16)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17)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18)유일호 비서실장 (19)박흥석 경제1분과 위원 (20)장순흥 교육과학분과 위원 (21)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 (22)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23)서승환 경제2분과 위원 (24)홍기택 경제1분과 위원 (25)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26)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위원 (27)이정현 정무팀장 (28)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 (29)변추석 홍보팀장 (30)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 (31)김상민 청년특위 위원장 (32)최성재 고용복지분과 간사 (33)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 (34)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케네디 대통령은 수많은 교수들을 관료로 임명하는 이른바 ‘중용 인사’를 펼쳤다. 학문 분야에서 이미 전문성을 인정받은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들을 백악관 보좌관 등으로 임명한 뒤 자신이 시대 정신으로 내세운 ‘뉴프런티어’ 정책 등을 주도하게 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하버드대 교수를 자신의 보좌관으로 기용한 게 대표적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또 정적까지 포용하는 ‘탕평 인사’도 보여 줬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놓고 경합했던 애들라이 스티븐슨을 유엔대사에 임명했다. 국무부 장관에 딘 러스크, 국방부 장관에 로버트 맥나마라 등 공화당 성향의 보수 인사들도 대거 중용했다.

실제 박 당선인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과정에서 9개 분과별 인수위원 22명 중 16명을 전·현직 교수들로 채웠다.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를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앉히는 등 탕평 인사의 첫 단추도 뀄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박 당선인이 케네디 대통령과 유사한 인사 원칙을 보여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역대 정권을 끈질기게 괴롭힌 문제가 바로 크고 작은 인사 실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당선인은 ‘코드 인사’와 ‘회전문 인사’ 등의 논란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영삼·김대중 정부 때는 ‘연고주의 인사’가 기승을 부렸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진보 진영 인사들을 중용하는 ‘코드 인사’ 논란을 낳았다. 이명박 정부도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내각’, ‘영포 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 등의 오명을 썼다.

여기에는 ‘박정희식 용인술’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자신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 등을 기록하는 ‘인사 수첩’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보여 줬던 모습과 닮은꼴이다.

박 당선인 측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으면 오찬 등을 함께 한 뒤 됨됨이를 봐 뒀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찾아 썼다고 한다”면서 “이때 능력 이상으로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과 함께 갈 수 있는 인물인지 등 두 가지를 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당선인도 잘 알려지지 않았어도 능력이 뛰어난 인사들을 끊임없이 찾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의 탕평 인사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로는 정치쇄신특위가 신설을 예고한 기회균등위원회가 될 전망이다. 특정 지역·대학 출신 등이 과도하게 편중되지 않는지 등을 점검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위는 적재적소의 인재를 포진시키기 위해 현 정부 들어 폐지된 중앙인사위원회와 같은 독립적 인사전문기구를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3-01-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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