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 국정원 국감서 공개
28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서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 내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정보’들이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에 이어 잔재 세력까지 공개 처형하는 ‘공포정치’가 계속되면서 반발심을 갖게 된 당 간부들이 체제비판 내용을 담아 노래 가사를 바꿔 부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기자들에게 “국정원의 보고 내용”이라면서 북한 내 체제 비판적 노래 개사 소식을 전했다. 이 의원은 “당 간부들이 불안도 느끼고 있지만, 자기들끼리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바꿔 부른다. 김정은에 대한 충성 노래나 찬양 노래를 개사한다”고 했다.
개사는 ‘김정은 체제’를 비꼬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사회주의는 우리 꺼야’라는 가사가 있으면 ‘사회주의는 너희 꺼야’라고 바꿔 부른다”면서 “‘우리 당이 고마워’를 ‘너희 당이 고마워’로, ‘증오는 원수에, 사랑은 조국에’를 ‘증오는 본처에, 사랑은 정부(情婦)에’로 바꿔 부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 중단 40일 만인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평양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한 사진에 대해서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실제 현지지도 날짜는 하루 전인 13일로 판단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중동, 북아프리카, 러시아 등 외국에 파견 중인 근로자 임금의 70~90% 정도를 당국에 상납하도록 하는 ‘노예 노동’을 시키고 있다. 세계 전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숫자는 2010년보다 2배 늘어난 5만명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