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탈당 뒤 무소속 출마” 홍준표 “야비한 공천 배제”

김태호 “탈당 뒤 무소속 출마” 홍준표 “야비한 공천 배제”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3-06 13:35
업데이트 2020-03-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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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에 비판 목소리

김태호 “살아 돌아가서 잘못된 것 증명”
홍준표 “오늘부터 숙고…길지 않을 것”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을 찾아 홍 전 대표 지지자에게 인사말을 하는 동안 홍 전 대표가 경청하고 있다. 2020.2.9 연합뉴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을 찾아 홍 전 대표 지지자에게 인사말을 하는 동안 홍 전 대표가 경청하고 있다. 2020.2.9 연합뉴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공천 탈락을 결정한 데 대해 내주 초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해온 김 전 지사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주 초에 탈당할 것”이라며 “살아 돌아가서 이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웬만하면 살려서 당내 확장성을 키우고 힘을 모아서 총선 승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감정적인 공천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홍준표 전 대표와 통화하면서 ‘낙동강 벨트가 아니라 무소속 벨트가 되게 생겼다’고 농담을 했는데 이 말이 현실이 될 것 같아 씁쓸하다”라고도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강력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나동연을 설득해 추가 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 주겠다고 며칠 전 전화를 직접 했을 때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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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그러면서 “나동연을 이용한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통합당의 경남 양산을 공천에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추가 공모를 통해 신청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의 국회의장 시절 원내대표로 장기간 대립했던 과거를 언급하면서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 배제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줘 나는 그것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도 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라면서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향한 홍 전 대표의 비난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모른다. 그런 것 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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