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차관 ‘골프라운딩’ 막판 불발

한·중 외교차관 ‘골프라운딩’ 막판 불발

입력 2010-10-03 00:00
업데이트 2010-10-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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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양국의 외교차관이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골프라운딩을 가지려다가 막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9~30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전략대화에 참석한 신각수 외교장관 직무대행과 중국 왕광야(王光亞) 상무부부장이 대화기간 골프회동을 갖기로 사전 약속했다.

 이는 왕 부부장의 제의에 따른 것으로,중국 정부의 고위인사가 공식 외교행사를 기해 골프회동을 제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우리측은 당초 골프에 대한 국민적 인식 등을 우려해 정중히 거절했으나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을 꾀하는 상징적 차원에서 이를 수용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왕 부부장이 갑자기 전략대화 직후 당 중앙위원회에 참석해야 하는 일정이 잡히면서 골프 회동은 무산되고 말았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중국측이 한국 정부에 대해 특별한 친밀감을 표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골프라운딩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왕 부부장이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렵게 되자 다른 고위직 인사를 대신 참석토록 하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왕 부부장이 이처럼 우리측에 골프라운딩을 제안한 데에는 우리측 대표인 신 장관대행과의 개인적 인연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4~2005년 왕 부부장은 주유엔 중국대사로,신 장관대행은 주유엔 한국 차석대사로 지내면서 서로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대화에서 중국측은 “한.중관계가 매우 중요하다”,“천안함 사건이후 한국민들이 중국에 대해 다소 서운해하는 면이 있을 수 있지만 중국으로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중요했다”는 언급을 되풀이하며 우리측 달래기에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영토분쟁 과정에서 일본과 아세안(ASEAN)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자 외교적 고립 타개 차원에서 한국측에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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