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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좋지 않지만 심각한 정도 아니다”

“건강 좋지 않지만 심각한 정도 아니다”

입력 2012-07-21 00:00
업데이트 2012-07-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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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귀국 이모저모

중국에서 국가안전위해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114일 만에 귀국한 김영환씨는 지지자들의 환영에 밝은 표정으로 주먹을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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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국 정부에 국가안전위해죄 위반 혐의로 구금됐다 114일 만인 20일 석방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오른쪽 첫번째)씨 일행이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지난 3월 중국 정부에 국가안전위해죄 위반 혐의로 구금됐다 114일 만인 20일 석방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오른쪽 첫번째)씨 일행이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20일 선양발 대한항공편 KE834편을 타고 일행 3명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씨는 승객이인 모두 내린 후 보딩게이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석방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10여명이 “환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박수를 치며 그를 맞았다. 김씨는 “3개월간 어려운 일을 많이 당해 혈압이 높은 상태고 몸이 좋지는 않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체포 이유와 석방조건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것은 다음에 국민들께 알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과 중국 당국 모두 김씨에게 적용된 국가안전위해죄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중국 당국이 적용한 혐의 내용으로 미뤄 그가 단순히 월경방조죄 등으로 체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를 체포한 주체가 우리의 국가정보원 격인 중국 국가안전청인 만큼 국가변란이나 간첩행위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김씨의 혐의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그의 중국 내 활동이 국가정보원이나 미국 자금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한 인사는 “김영환씨가 북한 내 민주화 조직을 구축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 쪽 인사들과 활발히 접촉한 것으로 안다.”면서 “자생적인 북한 내 반체제 조직과 인사들을 지원하는 역할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0년대 민족해방(NL) 계열 주사파의 상징적 인물이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당시 주사파 운동권의 교본이 된 ‘강철서신’의 저자다. 1986년 서울대 구국학생연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 6월형을 선고받았고 1989년 7월 북한노동당에 입당했다.

김씨는 1991년 밀입북 이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조직했지만 방북하여 김일성을 만난 뒤로 북한 현실에 대한 회의가 깊어졌으며, 1999년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후 전향문을 쓰고 풀려났다. 이후 뉴라이트로 전향한 인사들과 공동으로 ‘시대정신’이라는 계간지를 만들고 북한 민주화와 탈북자 지원 활동 등을 하며 북한 비판에 앞장섰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7-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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