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관광공사 도쿄지사장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35만 7000여명으로, 전년(32만 5927명) 동기보다 9.5% 늘었습니다. 문제는 올 10~12월에 몰릴 105개 일본 고교의 수학여행인데, 80%가량이 한·일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지난 4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에서 마주한 김영호(53) 지사장의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았다. “후폭풍이 염려는 되지만 한류와 한류관광에 항의하는 보수파는 극소수여서 한국에서 우려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익 학부모 반대 나설 수도
김영호 관광공사 도쿄지사장
그는 “일본 대형 여행사인 JTB월드의 고위 임원으로부터 아직까지 한국여행을 취소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악화된 한·일 관계도 후반기쯤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또 11월 26~28일 제주에서 열릴 한류체험 관광전에는 정원 1500명 중 1000명이 신청을 마쳤다고 했다. 올 8월까지 방한한 일본 관광객도 247만 3520명으로 지난해 동기의 199만 6858명에 비해 23.9%나 늘었다.
●한류관광 항의는 아직 극소수
김 지사장은 그러나 “2만여명의 고교생이 몰리는 한국행 수학여행은 학교가 정부 눈치를 봐야 하고, 일부 극우파 학부모가 반대할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면서 “한국의 자매 학교가 나서 이들을 따듯하게 맞이하겠다고 밝혀야 한·일 관계의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글 사진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09-07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