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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북 삐라’ 일촉즉발 군사 대치

남북, ‘대북 삐라’ 일촉즉발 군사 대치

입력 2012-10-22 00:00
업데이트 2012-10-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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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포병화력 한때 즉각 응사태세 돌입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문제로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22일 한때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북한군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전방 포병부대의 견인포와 자주포 등의 포신을 열어 놓았고 방사포를 탑재한 일부 차량도 대기시킨 정황이 군 및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가 지난 19일 전단 살포지역인 임진각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한지 이틀 만에 실제 포병 부대를 움직인 것이다.

북한군 최전방 사단급 포병 부대에는 130㎜, 152㎜ 자주포와 122㎜, 152㎜ 곡사포(견인) 등이 배치되어 있다. 차량에 설치된 발사관으로 발사하는 122㎜, 240㎜ 방사포도 일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군은 이번에 자주포와 방사포를 발포 상태로 유지했으며 포병 병력도 사격진지까지 이동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격을 위협한 서부전선사령부가 “빈말을 않는다”고 한 주장을 실제 실행에 옮길 수도 있는 충분한 징후로 판단됐다.

그간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에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우리 군이 파주 경찰과 공조로 전단 살포지역인 임진각으로 들어가는 출입로를 막은 것도 북한군의 이런 동향을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도 21일부터 북한군의 ‘임진각 타격’ 위협에 맞서 임진각을 관할하는 부대의 포병 화력을 즉각 응사 태세로 전환했다.

주력 화력인 K-9 자주포(사거리 40㎞)와 다연장로켓(MLRS)을 즉각 발사할 수 있는 상태로 전환하고 사격에 필요한 동력 장치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MLRS 발사대는 8천 개의 산탄을 60초 이내에 32km 떨어진 곳까지 발사할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이다. MLRS는 적 로켓포와 방공부대, 트럭, 경장갑차 등을 격파하는데 동원된다.

MLRS는 지대지 로켓과 사거리 300㎞의 에이테킴즈(ATACMS)를 모두 발사할 수 있다. 에이테킴즈는 야구공 크기의 950개 자탄이 들어 있어 축구장 3~4개 넓이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무기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북측의 타격 위협 직후인 지난 20일 중부전선 최전방 부대를 방문, “적이 만일 도발하면 몇 발이란 개념 없이 충분히 대응 사격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는 ‘등가성, 비례성’ 원칙을 적용토록 유엔사 교전수칙은 적시하고 있지만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겪으면서 이 수칙은 더는 통용되지 않고 있다.

정승조 합참의장도 지난 21일 서부전선 도라OP(관측소) 등을 찾아 “유사시 자위권 차원에서 계획된 표적과 적의 도발 원점, 그리고 지원세력까지 과감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강조했다.

대북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가 최종 무산되면 양측 군 사이의 대치 상황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지난 2004년 6월 MDL 일대에서 전단 살포 중지, 확성기 방송 설비 철거 등 심리전 행위를 중단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대북 군사조치 하나로 확성기 방송 설비 일부가 재설치됐고 ‘자유의 소리’라는 이름의 대북 심리전 방송(FM)도 재개됐다. 군의 대북 전단은 아직 살포되지 않았다.

탈북자 단체를 중심으로 한 민간단체에서는 임진각 등에서 전단을 날려보내고 있다.

북한도 대남 전단 살포를 재개했다. 올해 들어서는 군내 종북(북한 추종)세력 실체에 대한 교육과 여당을 비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을 세 차례 살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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