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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당국자 “북한문제 中 시각 우리와 동일하진 않아”

고위당국자 “북한문제 中 시각 우리와 동일하진 않아”

입력 2013-07-01 00:00
업데이트 2013-07-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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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왕이면 대화로 빨리 풀고싶어 할 것”

정부 고위당국자는 1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에 한중 양국이 온도차를 보이는 것과 관련,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이고 북한 문제를 보는 시각이 우리와 동일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브루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합리적이고 좋아서가 아니라 북한 최룡해 특사 방문 이후 중국 입장에서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그냥 날릴 것인가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중국은 북핵문제를) 대화로 풀고 싶고 기왕이면 빨리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그렇다고 북한의 제의나 의도에 안심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나름대로 상당히 조심스러우면서도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 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한중정상회담 공동성명 문구에 대해 “유관에 해당하는 나라는 북한”이라면서 “북한의 핵무장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중국이 인정한 것으로 굉장한 발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중국이 양자 성명서에서 북한 핵개발에 대해서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면서 “지난 20년간 나온 성명과 비교해 볼 때 이번 성명서는 유엔 결의안 등에서 사용하는 굉장히 타이트(tight·엄격한)한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에 중국이 변하고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이 있다고 이번(한중 정상회담 때)에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미중 정상회담으로 미중 관계가 대립보다는 협력으로 나가는 계기가 됐다”면서 “미중간 비교적 대화가 될 수 있는 분야가 북핵 파트로 (미중간 협력분위기가) 앞으로 대화를 가속화하는 소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악마는 디테일(세부 항목)에 있다고 하는데 디테일을 만드는데 각자 생각이 나오면 거기서 약간의 이해관계의 차가 나온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북핵) 국면을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미중이) 상호신뢰하면 좀 더 얘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전 브루나이에서 열린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간의 회담과 관련, “최룡해와 김계관이 중국에 갔었으니 고위 레벨서 북중간 할 이야기는 다 했을 것”이라면서 “박 외무상이 북핵 문제를 깊이 다루는 사람은 아니어서 얼마나 깊이 이야기를 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이 비핵화 대화 재개 조건으로 ‘2·29 합의 플러스 알파(α)’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2·29 합의를 일방적으로 깬 상황인데 깬 사람이 조금 어떻게 했다고 대화에 나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보니 좀 수위를 높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북한과 대화하고 싶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재 분위기는 그 반대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ARF를 계기로 한 남북 외교 수장간 접촉 전망에 대해 “계획된 회담은 전혀 없다”면서 “남북관계가 편하면 (외교 수장간 만나는 게) 부담이 없지만, 남북이 긴장관계에 있을 때는 남북관계 담당이 아닌 외교담당이 꼭 만나야 하느냐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 이날 오후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자회의 계기에 양자를 하는 것은 특별하거나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다”면서 “상대방 요청이 있을 경우 일정이 허용하는 한 받아주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항은 해야 할 것”이라면서 과거사 문제를 제기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이 우리측이 제안한 대화 제의나 개성공단 문제 등에 대해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상황을 풀어가는 단초가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공은 북한에 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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