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제안 이후 한미 ‘위장 평화공세’ 판단 공유 주목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세 유동성이 커짐에 따라 한미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강화된 협의’에 합의한 이후 미국 고위 외교라인의 방한이 새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와 이달 초 윤병세 외교장관의 방미를 통한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양국 외교안보라인의 북한문제 협의 강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우선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이 20일 한국을 방문한다.
한중일 3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번스 부장관은 21일까지 이틀간의 방한 기간에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규현 외교부 1차관 등 우리 외교안보부처 주요 인사들과 만난다.
우리 정부가 ‘위장 평화공세’라고 판단을 내린 북한의 ‘중대제안’ 이후 미 고위인사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번스 차관의 방한 시 북한 문제 논의가 제일 중요한 이슈”라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 국방위의 입장 발표 등 최근 정세를 짚어보고 비핵화 문제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윤 장관의 방미 시 북한 문제에 대해 협의를 강화하지고 얘기가 됐기 때문에 이런 것이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한에서는 지난 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변화된 북한 정세를 평가하고 대응 방안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번스 부장관은 한국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을 방문, 북한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번스 부장관에 이어 러셀 차관보는 26일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한국 방문에 앞서 번스 부장관의 중국 방문부터는 번스 부장관을 수행해 중국, 일본을 방문한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중요 현안에 대한 번스 부장관의 중국, 일본 방문 결과를 우리 측에 설명하고 후속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새해 초 이뤄지는 미국 고위 외교라인의 잇단 동북아 순방 과정에서 한미일 3각 협력 복원 차원에서의 한일관계 개선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이후 격화한 한일, 중일 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역할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미국 외교라인의 동북아 순방과 관련, “미국은 당면 현안들을 짚어보고 이를 통해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