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8·25 합의] 洪의 ‘논리’… 달변으로 압박

[남북 8·25 합의] 洪의 ‘논리’… 달변으로 압박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5-08-25 23:36
업데이트 2015-08-26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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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성공 데뷔’ 홍용표 통일장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파트너로 고위급 접촉에 나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북협상의 ‘주연급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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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오른쪽)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 관련 보고를 위해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웃으며 맞이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원내대표, 홍 장관, 김태호·서청원 최고위원, 김 대표.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김무성(오른쪽)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 관련 보고를 위해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웃으며 맞이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원내대표, 홍 장관, 김태호·서청원 최고위원, 김 대표.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홍 장관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협상 카운터파트로 나섰다. 일흔셋의 나이로,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까지 북한 최고지도자 3대를 거친 노련한 ‘대남통’인 김 통전부장을 교수 출신의 젊은 장관이 상대한 것. 홍 장관의 나이는 51세로 김 통전부장과는 스무 살 넘게 차이가 난다.

홍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북한 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의 부당성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을 논리정연하게, 때로는 압박하는 목소리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국제정치 학자인 홍 장관은 ‘기존의 통일전문가’들과는 다른 시각과 안목으로 북한 정책을 구상해 왔으며, 이번 협상에서도 그런 특성이 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장관이 무난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박근혜 정부의 통일 분야 ‘브레인’으로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총괄해 온 배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또 홍 장관은 스스로를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올빼미파’라고 규정하듯이 대립보다는 가급적 대화를 통한 균형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어서 북측에서도 거부감이 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의 ‘통일대박론’이나 3월 ‘드레스덴 구상’ 발표 때 중추적 역할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기획한 통일준비위원회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박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얻게 됐다. 그런 배경에서 지난 2월 1급인 통일비서관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돼 주목받았다. 차관급도 거치지 않은 파격 인사로 일부 불안한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 고위급 접촉을 통해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의 성과가 김 실장의 ‘뚝심’과 홍 장관의 ‘달변’ 및 ‘논리’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홍 장관은 이날 새벽 협상을 타결 지은 뒤 오래 쉴 틈도 없이 충남 천안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했다. 이어 서울 여의도로 올라와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와 면담을 갖는 등 ‘무박 4일’의 마라톤 협상 이후에도 쉴 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8-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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