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이도훈과 창의적 아이디어 논의” 北 대화참여 촉구… 종전선언 포함된 듯

비건 “이도훈과 창의적 아이디어 논의” 北 대화참여 촉구… 종전선언 포함된 듯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9-29 21:32
업데이트 2020-09-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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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만으론 못 해… 北 관여 필요
공무원 피살 사건도 논의…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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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 전방위 논의
한반도 문제 전방위 논의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들 두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건설적 방안들을 논의했다며 북한의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워싱턴DC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28일(현지시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논의했다며, 북한의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우리가 논의한 창의적 아이디어들에 감사한다”면서도 “하지만 한국과 미국, 우리끼리는 할 수 없다.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물론 논의했다. 분명히 한국 국민과 미국에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한반도에서 외교 증진을 계속할 건설적 방안들도 또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및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미는 지속적으로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최근의 대화 중에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지금 상황이 그렇듯 앞으로도 한미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건 대표와 다양한 수단과 계기를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비건 부장관이 언급한 ‘창의적 아이디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 언급했던 ‘종전선언’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북한이 대화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외교적 접근법’을 강조하며 대북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11일 인도적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에게 복수방문이 가능한 특별 승인 여권을 발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9일 ‘코로나19와 관련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오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북미 양측 모두 과감한 행보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북한이 대선 전에 도발에 나서지 않도록 미국이 상황을 관리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이거나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09-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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