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반주 저녁 논란’ 해군참모총장 징계 않기로

국방부, ‘반주 저녁 논란’ 해군참모총장 징계 않기로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1-01-27 19:53
수정 2021-01-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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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정 간부 실종일에 참모 3명과 저녁
국방부 “참모총장으로서 역할 충실 수행
코로나 방역 지침 어긴 것 아니나 부적절”
장관, 총장에게 ‘주의’ 당부 선에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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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서해 최북단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해군 함정 간부가 실종된 지난 8일 반주를 겸한 저녁 식사를 해 논란을 빚었던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에 대해 국방부가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 총장이 당시 실종 상황을 잘 관리했으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았으나 음주 저녁 식사는 부적절했다고 판단, 장관이 총장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국방부는 27일 부 총장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 부 총장이 A 중사 실종사고와 관련한 상황을 유지하고 조치함에 있어 참모총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저녁 식사로 인해 상황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의혹과는 상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부 총장은 지난 8일 대전 총장 공관에서 새로 부임한 참모 중 3명과 저녁을 하며 술을 마셨다. 같은 날 오후 10시쯤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야간 임무 중인 해군의 450t급 유도탄고속함에 승선했던 A 중사가 실종됐다.

해군본부는 즉시 긴급조치반을 소집해 다음 날 새벽까지 지휘통제실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했는데 부 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실종 사고 발생 전 저녁 자리를 마친 부 총장은 유선으로 상황을 보고 받았다.

해군은 긴급조치반은 작전훈련차장이 주관하는 상황조치기구로 총장은 소집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과음을 해 대면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군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 장병의 휴가·외출을 통제하고 있고, 간부들도 사적 모임과 음주 회식을 연기·취소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상황에서 부 총장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입 참모부장 3명과 간담회를 겸한 저녁식사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음주를 겸한 식사를 가진 것이 정부 방역지침의 취지에 맞지 않고, 솔선수범해야 할 최고 지휘관으로서 다소 부적절한 것이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부 총장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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