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민이 부른 후보..단일후보 양보할 수 없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20일 “민주통합당과 단일후보가 되면 선거 과정도 양쪽 지지자의 마음을 충분히 반영해 결집된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민의 지지를 다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무소속 후보 한계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은 든든한 국정 운영 파트너”라며 “내 편이 하나도 없어서 모든 의원을 다 설득해야 하는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한 바 없다”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양측 지지자들을 한마음으로 모아 계속 단일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상황이 돼야 판단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 안 후보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게 좀 걱정”이라며 “모든 것을 다 종합해 판단해서 지지자들이 단일후보 결정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담판에 의한 단일후보 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무에서 안 풀리는 문제를 후보가 의논하고 빨리 푸는 것이 담판”이라고 부정적으로 답하고 “저는 국민이 부른 후보다. 제가 마음대로 양보하면 지지자들이 납득이 안된다. 저는 제 것이 아니라서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 협상 교착시 당초 약속한 후보등록일(오는 25~26일) 이후 추가 협상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6일까지는 단일화 합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α 방식으로 문 후보측이 제기한 지역, 연령, 성별로 표본을 모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듣지 못했다”며 “기준이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실행가능하면 협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이내일 경우 결과를 공표하지 않고 후보끼리 담판하는 방안에는 “비밀이 지켜지지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룰 미팅이 중요하다. 룰이 결정되면 거기에 대해서는 지지자들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일각의 정치 경험부족 비판에 대해서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초기에 상대로부터 그런 공격을 받았으나 두분 다 대통령에 연임되고 미국을 잘 이끌었다”며 “저도 그런 점에서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해 본 경험이 없는 것은 다 똑같다”며 “정치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국민이 판단해서 지난 1년 이상 계속 지지도가 유지된 것은 국민의 믿음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새정치공동선언’에 대해 “국회의원 정수를 포함해 보면 민주당 스스로 할 부분이 있고, 새누리당까지 합의해 국회법을 개정해야 가능한 부분도 있다”며 “그냥 선언으로만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다 판단한다. 이제는 정치가 국민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할 경우 다음 총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그때 가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정치인으로 살겠다고 말했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 계속 제가 할 일을 찾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된 이후도 마찬가지이고 안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총리 등을 맡아 도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일화로 누가 후보가 되든 대선승리를 위해서 돕는 것은 당연하고, 정부가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갖고 도와야 되는건지는 생각해 본적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