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 김정은에 당직함 맡겨 후계 공식화?

[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 김정은에 당직함 맡겨 후계 공식화?

입력 2010-06-28 00:00
업데이트 2010-06-2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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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4년만의 노동당 대표자회 9월초 개최

북한이 오는 9월 초 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대표자회를 소집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인용,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주체 혁명 위업,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위업 수행에서 결정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당과 혁명 발전의 새로운 요구를 반영하여 조선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2010년 9월 상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의 개최는 1958년과 1966년에 이어 세 번째로, 4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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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정은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 결정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과 그의 후견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선임해 후계자 지명 공식화와 국방위 등에 기능이 밀려 권한이 축소된 노동당 재정비, 김정일 위원장 위주의 정책 결정 실책 인정 및 권력 분산 의도 등이 감지되고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치국 상무위원 임명 가능성

우선 김정은의 후계구도 공식화와 당 기능의 복원을 위한 인사 개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7일 “북한이 당 대표자회 개최를 알리며 인사문제를 거론한 만큼 당 대의원과 중앙위원을 선출하는 등 주요 당 조직 엘리트들을 새로 충원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당 대표자회를 44년 만에 소집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물 인사보다는 후계자 김정은과 그의 후견인 장성택을 김 위원장과 같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임명해 김정은 후계를 공식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8일자 노동신문 정론에 보면 ‘향도의 당’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과거 김정일 후계 구축 과정에서 김정일을 ‘당 중앙’으로 불렀던 것처럼 후계자 김정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김정일 시대에 선군정치에 밀려 정상화되지 못했던 당의 기능을 복원시키고자 당 대표자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당 대표자회의 기능과 역할이 당 지도기관 인사 개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당 중앙위와 정치국, 비서국의 인사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후계가 내정된다면 그에게 당 중앙위 위원·정치국 후보위원·비서국 조직담당 비서 등의 직함이 부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출신인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도 “김정일 시대에서 김정은 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자 이번 당 대표자회에선 당 규약을 개정하고 당 조직·지도부·인사·정책·노선 변경 작업 등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단기적 목표를 설정하고, 김정일 시대에 대한 역사적 총아 및 평가 작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失政 인정… 권력분산 의도”

반면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위주의 정책 결정 실책 인정 및 권력 분산 의도 등이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원장은 “당 대표자회 개최 목적은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을 뽑으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화폐개혁, 천안함 사태 등 김 위원장의 결정하에 이뤄진 주요 정책들이 실패하면서 내부적으로간부들의 불만이 심화됐고, 당 기능을 정상화해 권력을 분산화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0-06-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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