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표부 이메일 답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내년 3월 21일 북한 판문점에서 ‘평화숲 조성’과 ‘남북한 어린이 합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이승민·14)의 노력에 대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9일 조너선 리의 부친 이경태씨에 따르면 북한 대표부는 조너선 리와 이씨에게 보낸 한 통의 이메일을 통해 조너선 리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우선 조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 북남관계가 적대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돕고 아껴주는 형제의 관계로 되도록 하는 것이 더 절박하고 현실적이고 선차적인 문제이다.”라고 전했다.
북한 대표부는 “진실로 어린이 평화의 꿈을 이루려면 조선반도의 영구한 평화 보장 체계를 세우고 통일된 조국을 위한 여러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우선적인 힘을 넣으면 좋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씨는 “어린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조너선 리가 북한 측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너선 리는 지난달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에서 판문점 합창 등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홍보대사이기도 한 조너선 리는 10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UNCCD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창원에 머무르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1-10-10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