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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과 다른 김정은…개혁·개방 신호탄?

김정일과 다른 김정은…개혁·개방 신호탄?

입력 2012-07-18 00:00
업데이트 2012-07-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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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마우스와 옆자리에 동석한 여성, 경제개혁, 그리고 자신의 멘토였던 리영호 숙청까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선친인 김정일과는 매우 다른 스타일로 북한을 통치할 것이라는 징후가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다.

결혼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김정은이 미모의 젊은 여성을 옆자리에 대동하고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베일에 싸인 채 가족을 공개하지 않았던 김정일과 매우 다른 스타일이며, 모란봉악단 공연에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미국 영화 ‘록키’의 주제곡이 등장한 것도 김정일 때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리영호 총참모장을 실각시키고 현영철 8군단장을 차수로 승진시킨 점이나 젊은 경제학자들에게 당의 요직을 맡기거나 경제특구 관리들을 중국에서 연수시키는 등 경제개혁을 추진하려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심지어 평양의 부유층들이 가진 휴대폰에서는 팝송이 흘러나오고 있고 평양시내에 새로운 고층건물이 건설되면서 스카이라인이 변하는 등 평양시내의 거리 곳곳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고 지도자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렸던 주민들도 최근엔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한 주민은 김정은이 결혼했느냐고 묻자 어깨를 으쓱하고 나서 웃으며 “우리도 알고 싶어 죽겠다”고 대답했다.

물론 이런 외형적인 일부 변화의 모습만으로 북한의 정책과 자세가 변했다고 추정하기엔 시기상조인 것이 사실이다.

북한이 핵개발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는데다 2천400만 주민 중 3분의 2가량이 심각한 기아에 허덕이고 있고 식수와 전기·의약품 공급에 시달리는 등 열악한 경제상황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핑크스턴은 북한이 지속적인 구조적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정치·경제적 개혁을 얘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의 존 델러리 박사는 북한에서 나타나고 있는 초기단계의 조치들에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북한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김정은이 최근 모란봉악단의 공연에서 연주된 프랭크 시나트라의 히트곡 ‘마이웨이(My Way)’처럼 선친과 사뭇 다른 독자적인 리더십을 펼쳐나갈 것임을 암시하는 신호라는 것이다.

그는 “그것은 1970년대에 중국에서 덩샤오핑이 새로운 방향에 대한 신호를 줬던 미묘한 방식”이라면서 “그것은 ‘오케이, 우리는 이제 공산주의를 포기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진 않는다. 그것은 이처럼 더 작은 방식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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