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아버지의 남자들’ 모두 갈아치워

김정은, ‘아버지의 남자들’ 모두 갈아치워

입력 2012-11-29 00:00
업데이트 2012-11-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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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민무력부장 교체…‘김정은 군대’로 재편 마무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연합뉴스
북한군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년도 안 돼 ‘김정은 시대의 군부’로 빠르게 변모했다.

지난 7월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리영호 군 총참모장이 숙청된 데 이어 최근에는 우리의 국방장관격인 김정각 인민무력부장까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작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은 모두 현직에서 실각하거나 한직으로 물러났다. 군부 내 김 위원장의 흔적 지우기가 마무리된 셈이다.

리영호와 김정각 뿐 아니라 운구차를 호위했던 당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당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우동측 당시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올해 4월 국가안전보위부장에 김원홍이 임명되면서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김영춘 부장은 노동당에서 민방위 업무를 맡은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군부 맞은편에 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는 건재한 상황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정각 인민무력부장의 교체 배경과 관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충성심을 기준으로 군 수뇌부를 갈아치우는 징후는 뚜렷하다”고 밝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열린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에서 한 연설에서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겐 필요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바뀐 김정각 전임 인민무력부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만수교청량음료점 준공식 참석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 전 부장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인민무력부 부부장을 지내다 군 총정치국 제1부총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당시 와병 중이던 조명록 총정치국장을 대신해 북한 군부내 정치조직인 총정치국을 이끌었다.

특히 김 전 부장은 최근 대장에서 계급이 강등된 것으로 확인된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임명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북한군의 총괄하는 자리를 맡게 된 김격식 신임 인민무력부장은 2009년 2월 군 총참모장에서 해임되고 나서 서해지역을 담당하는 4군단장에 임명된 인물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신임 부장이 북한 군부의 강경파라는 평가가 있고 4군단장에서 교체됐을 때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북한의 이번 인민무력부장 교체로 리영호, 김영춘, 김정각, 우동측 등 김정일 시대 군부 대표인물들이 물갈이되고 그 자리를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등이 채운 셈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서면서 충성심 등을 기준으로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최고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여기에 맞춘 후속조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특히 민간인 출신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군부에 들어가면서 원래 있던 인사들과 갈등이 생기면서 구조조정이 생각보다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군부에서는 최근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 30% 이상의 자리가 바뀌면서 40∼50대가 전면에 등장하는 등 김정은 체제의 북한에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군의 잇따른 월남 등 기강해이사건이 이어지면서 인민무력부장 교체나 최근 일부 장성급 인사의 강등조치가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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