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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엔진설계 구조 드러나

北 ICBM 엔진설계 구조 드러나

입력 2013-01-21 00:00
업데이트 2013-01-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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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엔진 도관 모세혈관식ㆍ엔진은 8개

북한이 개발한 장거리 미사일(로켓)의 엔진설계 구조가 실물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를 거의 온전히 서해에서 거둬들여 세계 최초로 정밀 분석했다.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의 장거리 미사일 엔진구조가 이번에 고스란히 외부세계에 노출됐다.

국방부가 21일 공개한 잔해 조사결과 이 로켓은 엔진으로 주엔진 4개, 보조엔진 4개 등 8개를 사용했다. 추진력은 주엔진 108t(4개×27t), 보조엔진 12t(4개×3t) 등 120t 규모로 추산됐다.

북한이 1990년대 초반 개발한 노동미사일의 엔진과 같은 주엔진의 도관(導管)은 무게를 줄이려고 가늘게 제작됐고 모세혈관 식으로 배열했다. 이 도관으로 압축공기와 산화제, 연료가 주입되도록 했다.

도관을 모세혈관 식으로 배열한 것은 연료와 산화제를 엔진의 각 작동부위에 일정한 압력으로 보내고 엔진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엔진에 들어있는 터보펌프와 산화제 유량조절기도 같은 목적으로 사용됐다.

특히 주엔진 사이에 장착된 4개의 보조엔진은 로켓의 방향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한다. 각 3t의 추진력을 발휘하는 4개의 엔진은 상하 36도로 움직이도록 설계됐으며 내부에는 자동조종 장치(자이로시스템)가 들어 있다.

우리나라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는 로켓 동체 내부에 자세를 잡아주는 기능이 있다.

연료는 등유의 일종인 ‘케로신’에 일부 탄화수소계열 화합물이 첨가된 혼합물을 사용했다. 스커드ㆍ노동미사일에도 같은 연료가 사용된다.

연료통은 알루미늄(94%)과 마그네슘(6%)을 혼합한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AIMg6)으로 제작됐고 산화제통의 3분의 2 크기다.

또 48t의 적연질산을 담은 산화제통의 내부는 둥근 모양과 ‘I’자형의 프레임 구조로 제작, 산화제의 소용돌이 및 출렁거림을 막도록 했다.

산화제통 외부에는 카메라와 가압가스배관 덮개, 제동모터, 전기시스템 배관 등이 설치됐다.

카메라는 엔진 상태를 지상으로 전송하고 가압가스배관 덮개는 산화제통 내부에 가스압력을 높이기 위한 배관과 전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엔진계통의 핵심 부품 대다수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이들 부품의 용접 상태는 균일하지 않았고 수작업으로 작업한 흔적이 드러났다.

북한이 유럽과 중국 등 5개국에 수입한 것으로 알려진 10개 품목은 핵심 장치를 보조해 주는 부수 장치로 확인됐다.

수입한 부수 장치는 온도감지장치(직류전환ㆍ온도감지기 등), 압력 및 일부 전자기기 센서, 전선 등이다. 이들 제품에는 제조 국가명이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상용부품을 해당 국가에서 구입했는지, 다른 나라에서 사 왔는지 파악할 수 없다”면서 “이들 상용수입품은 개인이 구매할 수도 있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밀수입했는지도 알 수 없다”면서 “그 나라에 가면 쉽게 사올 수 있는 품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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