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육단체장 잇단 물갈이…후원 강화 움직임(?)

北 체육단체장 잇단 물갈이…후원 강화 움직임(?)

입력 2013-09-29 00:00
업데이트 2013-09-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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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만 레슬링·탁구·역도 협회장 교체 확인

북한의 체육단체장 교체가 최근 잇달아 확인돼 눈길을 끈다.

북한에서는 보통 내각 등 중앙기관이 축구, 농구 등 종목별로 선수들을 후원하는데 북한이 올해 스포츠 보도를 늘리면서 체육단체장의 교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달 26일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윤원철이 귀국했다고 전하며 평양역에 환영 나온 간부 가운데 리룡남 무역상을 조선레슬링협회 위원장으로 소개했다.

북한 매체에서 리룡남이 레슬링협회 수장을 겸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통일부가 올해 2월 펴낸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 책자에는 조선레슬링협회 위원장이 김영빈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내각 산하 무역성이 레슬링에 대한 지원을 새로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리룡남은 2010년 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축구협회 위원장을 지냈고 작년 11월에는 신설기구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의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 매체에서 체육단체장 교체가 확인되기는 9월 들어서만 세번째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4일 제27차 평양국제탁구초청경기대회의 개막 소식에서 서동명 조선민족보험총회사 총사장을 조선탁구협회 위원장으로 소개했다.

북한 매체가 작년 9월만 해도 박규홍 능라도지도국 국장을 탁구협회위원장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최근 1년 사이에 탁구협회 수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중앙통신은 평양에서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의 개막식이 열렸다고 전하며 박명철 전 체육상의 여동생인 박명선 내각 인민봉사총국장을 역도협회 위원장으로 소개했다.

그전까지 역도협회 위원장은 김봉철 전 상업상으로 알려져 왔다.

체육단체장의 잇단 교체는 김정은 체제가 스포츠 분야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내 및 국제대회에서 각 종목의 성과를 내려고 후원활동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단체장이 교체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선강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서기장은 지난 3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체육) 종목별로 성, 중앙기관을 비롯한 후원단체들의 열의가 높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협회장 교체가 확인된 레슬링, 탁구, 역도는 북한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노릴 정도로 강한 종목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체제는 체육을 내부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체육단체장 교체는 스포츠 분야를 활성화하려는 일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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