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술지, 무역 다각화 강조하며 러시아 주목

北 학술지, 무역 다각화 강조하며 러시아 주목

입력 2014-04-13 00:00
업데이트 2014-04-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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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원 학보 “러시아와 오랜 경제거래 경험·토대 있어”

북한의 학술지가 무역의 다각화를 강조하며 러시아를 중요한 무역 상대국으로 꼽아 주목된다.

연합뉴스가 13일 입수한 북한 계간 학술지 사회과학원 학보 최신호(지난 2월 15일 발행)에 실린 ‘현 시기 대외무역을 다각화,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과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몇가지 문제’라는 제목의 논문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과의 무역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여기서 러시아와의 무역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우리는 러시아와 오랜 기간에 걸쳐 경제거래를 해온 풍부한 경험과 토대도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무역, 특히 원동(극동) 지역과의 무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을 적극 짜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특히 관심을 끈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루스탐 민니하노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지난달 잇달아 북한을 방문해 양측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들어서는 북한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석탄 수출이 시작됐으며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 주(州)에서 북한 관광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다.

논문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될수록 무역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우리와 경제거래를 진행하는 일부 나라들에서 정치경제 정세가 변해 그 나라들과의 상품거래가 축소돼도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관계를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북한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8.3%에 달했지만 러시아의 비중은 1.1%에 그쳤다.

논문은 “나라들 사이에 무역을 비롯한 경제적 연계가 맺어지고 그것이 발전하면 서로의 이해가 두터워지며 그에 따라 정치관계도 발전하게 된다”며 무역의 다각화를 통해 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할 수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최근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안으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러시아, 특히 극동 지역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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