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사흘 만에 또 등장…건강이상설 ‘불 끄기’

北김정은 사흘 만에 또 등장…건강이상설 ‘불 끄기’

입력 2014-10-17 00:00
업데이트 2014-10-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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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주택 이어 교육자아파트 방문…과학자·교육자 우대정책 과시

장기간의 두문불출을 깨고 최근 공개활동을 재개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불과 사흘 만에 다시 현장시찰에 나서 주목된다.

과거와 다름없는 왕성한 공개 행보를 보임으로써 건강이상설을 확실하게 잠재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1면과 2면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평양 도심의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아파트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관련 사진 9장을 게재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4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 속 모습 그대로 지팡이를 짚고 있었으나 이번에도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아파트 내부에서는 오른손과 왼손으로 번갈아 지팡이를 짚어가며 다른 손으로 가구를 만져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40일 동안의 잠행을 끝내고 지난 14일 북한 매체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일각에서는 그가 일정 기간 다시 두문불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제1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온갖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해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지팡이를 짚고 공개활동에 나섰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사흘 만에 다시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시각을 불식하면서 지난 14일의 공개활동이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님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간의 두문불출을 깬 첫 공개활동 장소로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택한 김 제1위원장이 이번에는 교육자 아파트를 방문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가 국내정치에서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제1위원장의 이번 두 차례 현지지도는 그의 집권 이후 두드러진 과학자와 교육자 우대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제1위원장은 김책공대 교육자 아파트를 둘러보며 “교육자들이 행복하게 살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고 “새집들이를 빨리 하라”며 ‘가정 방문’까지 약속했다.

그는 앞서 위성과학자주택지구에서는 “과학자들을 내세워주고 우대해주며 그들을 위해 항상 마음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비군사 과학 전담인 국가과학원 산하 과학자들을 위해 건설된 전용단지다.

김정은 시대 들어 ‘지식경제강국’을 목표로 내건 북한이 김정일 시대에서 소외됐던 과학자와 교육자의 복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치 행사장보다는 살림집부터 찾음으로써 주민의 삶을 위해 애쓰는 ‘인민적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 지식인층을 비롯한 사회 저변을 향한 민심 행보인 셈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잇달아 공개활동을 하며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두 차례 공개활동이 민생과 직결된 점은 주민들의 충성을 끌어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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