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외무상 기용… 새 외교라인 대미협상 나서나

北리용호 외무상 기용… 새 외교라인 대미협상 나서나

입력 2016-05-17 16:53
업데이트 2016-05-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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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리용호 정점 라인업…“적극적 외교 행보 가능성”

리용호 1990년대 초 부터 대미협상에 참여한 미국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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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 외무상에 리용호 임명
북한, 새 외무상에 리용호 임명 북한이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새 외무상에 임명했다. 주영 북한대사관은 16일 영국 정부에 통지문을 통해 리용호 외무상의 취임 소식을 알렸다. 리 외무상은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으며, 주영 북한대사를 지냈다. 사진은 리용호가 지난 2015년 1월19일 싱가포르에서 성명을 발표할 때의 모습.AP 연합뉴스
북한 리용호(60) 외무성 부상이 리수용에 이어 외무상에 임명되면서 지난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전후로 진행된 북한의 ‘외교 라인’ 개편이 일단락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외교 전략에 급격한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현재 국제적으로 고립된 처지의 북한이 더 적극적인 대미 외교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주영 북한 대사관은 전날 영국 정부에 통지문을 통해 리용호 외무상의 취임 소식을 알렸다. AP통신은 통지문에 기존 외무상인 리수용의 거취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직을 맡은 것으로 보이는 리수용 전 외무상과 리용호 신임 외무상을 정점으로 한 북한의 새로운 외교 라인 개편이 완료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앞서 지난 9일 폐막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리수용이 일반적으로 외무상을 겸하지 않는 정무국 부위원장(옛 당비서)에 새롭게 포함되고, 리용호도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에 오르면서 그의 외무상 임명이 점쳐진 바 있다.

평양외국어대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과 부국장, 주영 대사를 지낸 리용호는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대미 협상에 참여하면서 북한의 차세대 외교 주역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는 20여 년간 북한 외교의 간판으로 활동해온 김계관의 뒤를 이어 2010년 부상 자리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6자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당시 노련하면서도 화려하지는 않았던 김계관과 달리 리용호는 서방 외교관과 같은 활발한 협상 스타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한 리용호를 만난 한국 측 인사들이 “매우 세련됐고 영어도 유창했다”, “북한 사람같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결같이 ‘호평’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발탁에는 본인의 능력과 함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인 아버지 리명제(1929~미상, 사망) 전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후광’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부 소식통은 “리용호는 영어를 잘하며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경험이 많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리용호의 발탁은 외견상으로 리수용이 승진한 데 따른 ‘공백’을 승진 형식으로 메운 것이지만 북한의 향후 적극적인 대미 외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당장 북한의 외교 정책상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미국과 협상 국면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외교적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대미 협상에 힘을 실으려는 인사로 보인다”면서 아울러 “빈자리를 채우면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신진 관료를 기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리용호의 신임 외무상 임명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북한의 공식 발표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에 입국하면서 북한이 공격적으로 주변국 외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의 중국 방문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아프리카 지역 순방차 베이징을 경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상임위원장의 행선지는 박 대통령이 방문할 동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와 겹치지 않으며, 서부 아프리카 위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다자회의 참석은 없고 양자방문으로 보인다”며 “(김 상임위원장의 방문국이) 몇 나라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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