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 연타에 文 “추석 전 특별재난지역 지정하라”(종합)

연이은 태풍 연타에 文 “추석 전 특별재난지역 지정하라”(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07 22:21
업데이트 2020-09-0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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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태풍피해 긴급점검회의

‘만신창이’ 제주·부산·경남·강원 대상될 듯
태풍 ‘하이선’ 급류에 실종 2명·부상 5명
추석 앞두고 농작물 큰 피해…3557㏊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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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하이선’ 피해 긴급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2020.9.7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하이선’ 피해 긴급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2020.9.7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피해를 본 지역들에 대해 추석 전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라며 신속한 피해조사를 지시했다. 특히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연이어 할퀴고 지나간 제주와 부산, 울산, 경상과 강원 동해안 곳곳은 또다시 터지고 잠겨 만신창이가 됐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이들 지역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文 “마이삭 이어 하이선으로 피해 가중
빠르게 복구하고 신속히 피해 조사하라”

문 대통령은 이날 7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태풍 피해를 빠르게 복구하고, 피해가 심한 지역은 추석 전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피해조사도 신속히 마쳐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사한 경로로 ‘하이선’이 오는 바람에 일부 지역의 피해가 가중될 염려가 있다”면서 “재난당국은 두 개의 태풍에 따른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종석 기상청장으로부터 태풍 현황 및 전망을, 강건작 위기관리센터장으로부터 피해 상황 및 대처 현황을 각각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태풍이 내륙을 벗어나 동해 해상으로 북상 중이어도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어서 비나 바람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정부와 지자체는 긴장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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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7일 경남지역 곳곳에서 도로 침수 신고가 속출했다. 사진은 침수된 양산 삼호동 주차장. 2020.9.7 경남소방본부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7일 경남지역 곳곳에서 도로 침수 신고가 속출했다.
사진은 침수된 양산 삼호동 주차장. 2020.9.7
경남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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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무너지고
해안도로 무너지고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나흘 만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부산 등 동해안 지역이 폭우와 강풍에 다시 쑥대밭이 됐다. 7일 울산 북구의 한 해안도로가 강한 파도로 부서졌다. 울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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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넘치고
태화강 넘치고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나흘 만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부산 등 동해안 지역이 폭우와 강풍에 다시 쑥대밭이 됐다. 7일 울산 태화강이 범람해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울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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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하이선’ 피해 긴급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2020.9.7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하이선’ 피해 긴급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2020.9.7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강풍에 차량 뒤집어져 주민 부상
폭우에 주택 침수 이재민 78명
7만 5000가구 정전·시설물 파손

한편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하이선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 2명, 부상 5명으로 집계됐다. 집중 호우로 주택이 침수되면서 이재민 78명이 발생했고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기다렸던 농경지 피해 면적은 3557㏊에 달했다.

이날 오전 강원 삼척시에서 석회석 업체 직원인 40대 남성이 석회석 채굴 후 철수하다 배수로에 휩쓸려 실종됐고, 경북 울진에서는 트랙터를 타고 다리를 건너던 60대 주민이 하천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또 부산에서 강풍으로 차량이 뒤집히면서 주민 1명이 경상을 입는 등 5명이 다쳤다. 하이선 피해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시신 1구가 발견돼 태풍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불과 나흘 전 태풍 마이삭이 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시간당 70㎜의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하이선이 강타하면서 피해는 더 컸다.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7일 울산 태화강이 범람해 울산교 하부도로가 잠긴 가운데 차량 1대가 수풀과 나뭇가지 등에 뒤덮여 물에 잠겨 있다. 울산 태화강은 한때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2020.9.7/뉴스1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7일 울산 태화강이 범람해 울산교 하부도로가 잠긴 가운데 차량 1대가 수풀과 나뭇가지 등에 뒤덮여 물에 잠겨 있다. 울산 태화강은 한때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2020.9.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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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덮친 토사… 영남·강원 할퀴고 간 ‘하이선’
차량 덮친 토사… 영남·강원 할퀴고 간 ‘하이선’ 강력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7일 오전 경남 거제시 문동동의 아파트 앞 절개지가 무너졌다. 주차된 차량 3대는 쏟아져 내린 토사에 파묻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입주민 6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토사 때문에 입구가 막혀 빠져나오지 못한 일부 입주민은 소방대원들이 사다리를 놓아 주고서야 창문을 통해 빠져나왔다. 이날 오전 9시 울산 부근에 상륙한 태풍은 울진, 강릉을 할퀸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거제 연합뉴스
만조와 겹쳐 쏟아진 폭우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주택과 상가 등의 시설은 맥없이 물에 잠겼다. 저수지 범람 우려 등으로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대피하기도 했다.

하늘길과 뱃길은 물론 철도와 도로까지 끊기거나 잠겨 운행 중단 사태가 속출했다.

경주 월성원전 터빈 발전기 2기가 정지하는 등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실종되는 등 전국적으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수만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재민 78명 중 33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인명피해 우려가 있어 사전·일시대피한 인원은 2068가구 3077명에 달했다. 이 중 384명이 미귀가 상태다.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 2기가 정지되는 등 시설피해가 속출했다. 시설 피해는 공공시설 423건, 사유시설 362건 등 모두 785건으로 늘었다.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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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선이 북상 중인 7일 오전 부산 광안리 일대에 높은 파도가 몰아 치고 있다. 2020.9.7  연합뉴스
태풍 하이선이 북상 중인 7일 오전 부산 광안리 일대에 높은 파도가 몰아 치고 있다. 2020.9.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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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강원 동해안에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릉 도심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20.9.7 연합뉴스
7일 오전 강원 동해안에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릉 도심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20.9.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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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하이선’ 피해 긴급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2020.9.7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하이선’ 피해 긴급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2020.9.7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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