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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많은 노인네 만들어… 죽어도 못 참아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서 일할 생각 없어”

“욕심많은 노인네 만들어… 죽어도 못 참아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서 일할 생각 없어”

입력 2016-03-22 02:02
업데이트 2016-03-22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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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공천 싸고 ‘당무 거부’ 김종인 더민주 대표

“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해 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둘러싼 논란으로 21일 당무 거부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국회 대신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로 출근했다. 김 대표는 취재진에 25분간 작심한 듯 ‘격정 토로’를 쏟아냈다. 5년여 전 끊었다던 담배를 3개비나 피워 물며 “제일 견디기 힘든 게 인격 모독”, “욕심 많은 노인네로 만들었다”, “죽어도 못 참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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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는 김종인
귀가하는 김종인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등을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만난 뒤 서울 종로구 자택에 도착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답변을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2번으로 배정한 것을 국민들이 의아해하는데.

-옛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2번 달고 13대 국회 체험을 했다. 그때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 번호를 못 받고 12번 받았기 때문에 평민당 안 찍어 주면 김대중이 국회도 못 가니 표를 달라’고 했다. 그걸 생생하게 들은 사람이다. 난 그런 식으로 정치 안 한다.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안 하는 거지. 2번 달고 하나 12번 달고 하나 마찬가지다.

→비례대표 뒤 순번을 받아 배수진을 칠 거라는 예상도 있었는데.

-내가 응급치료하는 의사 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다. 내가 당을 조금이라도 추슬러서 수권 정당을 한다고 했는데, 그걸 끌고 가려면 내가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총선 이후 당을 추스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가.

-4·13 이후 내가 딱 던져 버리고 나오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아? 감정적으로 중앙위에서 떠드는 그런 광경을 50년 전에도 본 적이 있다. 중앙위에 (비례대표) 순위 (정)해 달라고 가면 난장판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위 권한이니까 중앙위원들이 이번 총선에 대해 책임까지 지라는 것이다. 비대위가 필요 없는 것 아니냐. 나는 여기서 무책임하게 일 못 한다.

→비례대표 1번(박경미 홍익대 교수)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는데.

-최근 와서 알파고(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갖고 떠들어 대는데, 앞으로 우리나라와 세계경제 상황이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 전부 다 수학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사정해서 모셔 왔다. (논문 표절 의혹은) 본인한테 옛날에 있던 사정을 다 들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한 것이다.

→비례대표 순번에 대한 수정 요구가 많은데.

-내가 보수를 받고 일하는 건가, 뭘 하는 건가. 사람을 데리고 인격적으로 그따위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 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비례대표 후보군 칸막이를 없애자고 했는데.

-혁신위원 했던 사람이라며? 날 욕심 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었다. 핑계다. 이야기를 하려면 정직하게 하라는 거다. 자기들 정체성에 안 맞는다 그거야. 어제 저렇게 해서 일반인에게 얼마나 표를 깎아 먹은 줄 아느냐.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의미 없어지는 건가.

-왜 비대위를 만들었나. 낭떠러지에 떨어지려고 하니깐 비대위를 만들어 달라고 한 것 아닌가. 그럼 권한을 줘야지. 싫다고 하면 끝나는 거지 뭘 그러는가. 내가 무슨 비례대표 하나 따먹고, 무슨 목적이 있어서 하는 줄 안다. 세상에서 제일 기분 나쁜 게 그거다.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죽어도 못 참는다.

→대권 도전설도 나오는데.

-웃기는 소리 하지들 말라고.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6-03-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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