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하권 곳곳 빙판 강원 영동 나흘째 폭설
때늦은 눈바람에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9일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눈과 진눈깨비가 몰아치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10일 아침 일부 지역에서는 출근대란이 우려된다.
춘삼월 기습 눈발
9일 저녁 퇴근길에 강한 바람과 함께 눈발이 휘몰아치면서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멈춰선 시민들이 잔뜩 웅크린 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다. 서울지역은 눈이 내리자마자 진눈깨비로 변해 적설량이 적었지만 강원 영동지역 등에 대설경보가,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눈바람이 전국을 강타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9일 저녁 퇴근길에 강한 바람과 함께 눈발이 휘몰아치면서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멈춰선 시민들이 잔뜩 웅크린 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다. 서울지역은 눈이 내리자마자 진눈깨비로 변해 적설량이 적었지만 강원 영동지역 등에 대설경보가,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눈바람이 전국을 강타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전북 내륙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시작으로 오후 9시 이후에는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해 강원 영서, 충북, 대전, 충남 대부분, 전북과 전남 일부, 제주 등으로 대설주의보 지역이 점차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부 일부 지역에만 비가 내렸다. 모든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고 수도권 서부, 충남 서해안, 전남 서해안, 제주, 울릉도·독도 등에는 강풍주의보도 발령됐다.
☞ “봄 맞나?” 전국 곳곳 눈 속 천태만상
기상청은 강원 영동·산간지역과 경북 북동 산간 지역에는 10일까지 10~30㎝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또 전국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출근길 빙판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지역이 영하 3도로 떨어지는 등 10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밤사이 쌓인 눈이 도로에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안전 운행 등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농사철을 앞두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도 유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10일까지 예상되는 적설량은 서울·경기·충청 5~15㎝, 전라·경남내륙·서해 5도 3~10㎝, 강원·경북·제주 산간이 10~40㎝에 이른다.
이번 눈은 10일 낮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지만 강원 영동 지방 등에서는 늦은 오후까지 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눈이 내린 영동 산간 지역은 누적 적설량이 60㎝가 넘었고, 9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대관령의 누적 적설량은 72.4㎝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3월 들어 갑작스레 눈이 내리는 이번 현상이 이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날 내린 눈은 북서쪽 상공에서 영하 40도의 매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진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눈과 함께 강한 바람이 몰아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록을 살펴보면 3월 초순에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는 경우가 제법 있어 지금까지는 이례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대기 불안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지만 강풍을 동반하는 악천후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3-10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