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값 치르라” 김길태 양부모 자수 권유

“죄값 치르라” 김길태 양부모 자수 권유

입력 2010-03-10 00:00
업데이트 2010-03-10 14: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막노동해서 길태한테 영치금까지 넣어줬는데..이럴 수가”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의 아버지 김모(69) 씨는 10일 오전 사상구 덕포동 자택에 찾아간 취재진에게 “가슴이 답답하다”며 이같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미지 확대
김길태 아버지가 보낸 영치금 영수증
김길태 아버지가 보낸 영치금 영수증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아버지 김모 씨가 김길태 교도소 수감 중 자신이 보낸 영치금 영수증을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김길태 아버지가 보낸 영치금 영수증
김길태 아버지가 보낸 영치금 영수증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아버지 김모 씨가 김길태 교도소 수감 중 보낸 영치금 영수증.
연합뉴스


 이 양이 실종 11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이후 김 씨는 술기운을 빌린채 하루하루를 지내오고 있다.

 그는 “손녀같은 아이에게 왜 그렇게 잔인한 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빨리 자수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씨는 아들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막노동을 하면서 번 돈을 수시로 영치금으로 넣어주며 옥바라지를 했다.

 10만원,15만원,20만원 씩 넣어준 영치금 우편환 영수증을 건네 보인 김 씨는 “길태가 출소후 이것을 보고 뉘우치고 새 삶을 살길 바랬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인 윤모(66) 씨도 “길태로 인해서 국민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데..”라며 “무엇보다 이 양의 식구들을 생각하면 아들을 대신해 죄책감이 생긴다”고 울먹였다.

 윤 씨는 “분명 잘못된 것이니 죄값을 받는다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느냐”며 아들의 자수를 간절히 희망하기도 했다.

 윤 씨는 그러나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을텐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숨어지내는 아들의 안부를 걱정하기도 했다.

 윤 씨에 따르면 사건 전인 지난달 20일 아들이 집에 찾아와 김치와 밥을 들고 갔고 25일엔 ‘배고프다’며 찾아왔으나 경찰이 찾는다는 말을 듣고 바로 도주했다는 것이다.

 슬하에 딸 2명을 두고 아들이 없던 김 씨는 1978년 모 교회에 다니던 동생의 소개로 길태를 입양했다.

이미지 확대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중학시절 사진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중학시절 사진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중학교 시절 사진 모습. 가운데 위가 김길태의 모습.
연합뉴스


 어릴 땐 공부도 열심히 하던 착한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을 중퇴하면서 탈선의 길로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김씨는 털어놓았다.

 김길태는 교도소 출소를 6개월여 앞둔 지난 2008년 12월 “부모님의 건강이 염려된다.못난 자식 때문에 고생하시는 게 늘 가슴이 아프다”는 내용의 편지를 부쳐 왔고 작년 추석땐 수원에서 이삿짐을 나르며 직접 번 돈 30만원을 김씨 부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