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으로 변신한 연예기획사 연습생

KAIST 학생으로 변신한 연예기획사 연습생

입력 2010-03-22 00:00
업데이트 2010-03-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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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학업 도외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기획사 연습생에서 영재들의 집합소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으로 변신한 10대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울해 KAIST에 입학한 장하진(19)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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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연습생에서 KAIST 학생으로 변신한 장하진양 중학교 시절 3년 동안 아이돌을 꿈꾸며 기획사 연습생으로 생활하다 올해 영재들의 집합소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한 장하진(19)양. 대전=연합뉴스
기획사 연습생에서 KAIST 학생으로 변신한 장하진양
중학교 시절 3년 동안 아이돌을 꿈꾸며 기획사 연습생으로 생활하다 올해 영재들의 집합소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한 장하진(19)양.
대전=연합뉴스


 장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 규모의 오디션 대회에 응모,대상은 놓쳤지만 ‘외모’ 부문에서 1등을 한 뒤 한 기획사에서 중학교 3년 내내 연예계 데뷔를 위해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이 기간 장양은 정규수업을 마치고는 연습실로 달려가 밤 11시까지,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습에 매달렸다.가끔 쇼케이스 형식의 특별공연이 있을 때면 새벽까지 연습한 적도 수두룩하다.

 이처럼 힘든 연습생 생활에 장양은 지쳐만 갔고 결국 고교 진학과 함께 기획사를 떠났다.

 장양은 “한창 놀고 싶은 나이에 매일 밤늦게까지 연습하고 외모나 몸매 관리를 위해 먹고 싶은 것도 참아야 하고 같이 연습하는 친구들과 경쟁해야 된다는 것도 굉장히 스트레스였다”며 “조금씩 지쳐갔던 차에 결정적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에 기획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장양은 뒤처진 학업에 집중하려고 한달 가량 보습학원에 다녔지만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방식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학교 친구들이 모르는 것이 있는 경우 학원 강사에게 물어보고 공부도 학원에서 더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는 것과 달리 장양은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쉬는 시간이면 질문할 내용을 수첩에 적어 선생님을 찾았다.또 고교 학생회장까지 맡았다.

 결국 장양은 KAIST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사교육을 한번도 받지 않은 것과 리더십을 인정받고,수학과 과학 성적까지 좋아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장양은 면접에서 연습생 출신인 점을 십분 활용해 마지막 5분 스피치 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개사해 춤과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장양은 “연습생으로 생활한 3년이 가치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일반인이 겪기 쉽지 않은 일을 경험한 만큼 나중에 어떻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연예인이 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싶지는 않지만 기회가 오면 잡고는 싶다”고 말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장양은 곧바로 표정을 바꾸면서 “전부터 물리와 생물에 관심이 있었던 만큼 두가지 학문이 모두 필요한 의학과 관련된 기계를 개발하고 싶다”며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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