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한 前총리 직접 전화해 골프장 부탁”

곽영욱 “한 前총리 직접 전화해 골프장 부탁”

입력 2010-03-31 00:00
업데이트 2010-03-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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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은 31일 한명숙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준 것이 확실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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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향하는 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가 31일 오전 ‘5만달러 뇌물수수 혐의’ 재판의 피고인 신문에 참석하기 위해 강금실 전 장관, 유시민 전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과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정 향하는 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가 31일 오전 ‘5만달러 뇌물수수 혐의’ 재판의 피고인 신문에 참석하기 위해 강금실 전 장관, 유시민 전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과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또 제주도 골프빌리지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부탁 전화를 한 전 총리가 직접 했다고 증언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준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냐는 검찰의 피고인 신문에 “네”라고 답했다.

검찰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밝힐 때 언급했던 ‘용전의 효과’를 설명해보라고 주문하자 그는 “사기업에서 ‘용전의 효과’라는 말을 쓰는데 상대가 생각하는 돈의 작으냐 많으냐에 관한 얘기”라고 답변했다.

검찰은 “상대가 10만달러를 생각하는데 5만달러를 주면 서운하게 느껴 효과가 없고 1만달러를 생각하는데 5만달러는 주면 부담스러워 받지 않으니 고민한다는 취지의 설명이냐”고 의미를 확인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곽 전 사장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2004년 총선 때 한 전 총리에게 1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가 법정에서 ‘내가 썼거나 회사에 반환했거나 전달한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증언했지만 이날 “현재 기억은 어떠냐”는 물음에 “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하지 않은 것을 얘기해서 위증으로 다시 구속되는 것이 두려웠으며 언제 어디서 줬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 말하지 못한 게 있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렇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곽 전 사장은 또 2008∼2009년 한 전 총리에게 제주도 골프 빌리지를 빌려줬으며 골프 비용을 일부 대납했지만, 그간 검찰이 이를 묻지 않았고 남자로서 그런 얘기를 하기가 창피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2008년 골프빌리지를 예약해 달라는 전화를 한 전 총리로부터 직접 받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고 2009년 여름에도 한 전 총리의 요청으로 빌려줬다고 증언했다.

앞서 ‘한명숙 공대위’는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골프빌리지를 28일간 무료로 이용하고 골프비용도 대납받았다는 검찰 주장에 “한 전 총리가 책을 쓰기 위해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소개로 숙박을 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재판부는 구속집행 정지 중인 곽 전 사장이 병실에서 한 방송사 기자와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건강이 좋지 않아서 구속의 집행을 정지했을 뿐 구치소에 있는 것과 같다”며 “구치소에 있는 사람이 인터뷰하느냐”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5일까지로 돼있는 곽 전 사장의 구속집행 정지 기간을 단축할지를 이날 중 결정키로 하고 검찰에 의견을 제출을 요구했다.

검찰과 변호인은 곽 전 사장 신문이 끝나면 전 총리를 상대로 오찬을 하게 된 경위와 곽 전 사장과의 관계, 골프채 수수 및 제주도 골프 의혹, 아들 유학비 조달 방법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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