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탈퇴 현대차 ‘타임오프’ 물밑공조

경총 탈퇴 현대차 ‘타임오프’ 물밑공조

입력 2010-06-25 00:00
업데이트 2010-06-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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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노사관계법 개정과정에서 자신의 뜻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전격 탈퇴한 현대기아차가 법 시행을 앞두고 경총과 ‘물밑 공조’ 움직임을 보여 관심이 쏠린다.

 경총은 ‘타임오프제’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개정 노사관계법 시행을 1주일 앞둔 25일 국내 주요 대기업 20곳의 인사·노무담당 임원 회의를 열어 법을 벗어난 노조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현대기아차는 경총의 회원사가 아님에도 이 회의에 참석,경총과 향후 노사관계법 시행을 둘러싼 노조의 쟁의에 대응하는 데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어느 한 기업이라도 노조와 타협을 하는 선례를 남기면 이런 협상 조건이 다른 기업에까지 미쳐 결국 사측의 협상력이 약화하는 것을 가장 우려했다.

 따라서 노조 전임자 수와 타임오프제 적용 범위를 놓고 노사가 마찰을 빚는 대표적인 사업장인 현대기아차는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총의 측면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경총 탈퇴 뒤 회비를 내지 않는 것은 물론 경총이 주최하는 행사나 회의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탈퇴 6개월만에 비공식적이지만 경총과 손을 맞잡은 셈이다.

 경총 관계자는 “타임오프제의 경우 노사 환경이 완전히 새로 조성되는 사안이어서 회원사 여부에 관계없이 사측이 일관된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사업장인 현대기아차에 경총이 먼저 참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다른 회사는 임원급이 참석했지만 ‘비회원사’로서 모양새를 감안,현대기아차는 부장급 노무 담당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개정 노사관계법 시행을 계기로 현대기아차가 경총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경총 역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서로 정책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노사관계법 개정이 진통을 겪던 지난해 말 자신들이 중점을 뒀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에 경총이 타협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복수노조 허용 금지에 집중하자 이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경총을 탈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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