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성폭행범 “술 취해서 그만…” 범행 시인

동대문 성폭행범 “술 취해서 그만…” 범행 시인

입력 2010-07-17 00:00
업데이트 2010-07-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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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초등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동대문경찰서는 구속된 양모(25)씨가 17일 오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던 양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실질심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며 “당시 술에 취해서 그랬다(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절도한 것은 인정을 했고, 성폭행 부분은 추행은 했지만 직접적인 성폭행은 없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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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안동 성폭행 사건 피의자 양모씨가 16일 저녁 서울 동대문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서울 장안동 성폭행 사건 피의자 양모씨가 16일 저녁 서울 동대문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경찰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까지 양씨를 상대로 범행 당일의 행적과 범행 동기 등을 캐물었지만 양씨는 범행 일체를 부인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달 전부터 범행 현장 인근 장안동에서 양씨와 함께 살게 된 여성의 진술에 따르면 양씨는 경제적인 궁핍 때문에 힘들어해 이전에도 자해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께 유흥주점 웨이터 일을 그만둔 양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유흥주점에서 만난 여종업원 2명이 사는 장안동의 반지하 방에서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한 장안동 거주지에는 양씨가 왼손 손목에 자해를 하기 전 자살을 하려고 벽에 걸어놓은 드라이기 줄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 거주지에는 범행 당시 신었던 흰 운동화와 검은색 티셔츠 등은 없었는데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를 해 봐야 하겠지만 양씨가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치밀한 계획을 갖고 성폭행 등의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지난달 26일 낮 12시20분께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놀던 초등학생 A(7)양을 비어 있던 A양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성폭행하고 금반지와 베트남 지폐 4만동(한화 2천500원) 등을 훔친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경찰은 양씨를 상대로 보강 조사를 한 뒤 이르면 20일 현장검증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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