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의원과 저녁 함께 한 대학생들 “성희롱 발언 실제 있었다”

강용석의원과 저녁 함께 한 대학생들 “성희롱 발언 실제 있었다”

입력 2010-07-22 00:00
업데이트 2010-07-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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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언론 발언 추가공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저녁 자리에 함께 한 대학생들이 직접 “강 의원이 보도에 언급된 발언들을 실제로 했다.”고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로써 줄곧 성희롱 의혹을 부인해 오던 강 의원의 해명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

연세대 토론동아리 YDT(Yonsei Debate Team) 학생들은 21일 A4용지 한장짜리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 있었던 강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진실공방이 가열됐는데, 저희는 당시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했다.”면서 “강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해당 자리에 있었던 학생과의 통화를 언급했는데, 강 의원은 통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보도 내용을 모두 부인하면서 “해당 여학생과 오전에 통화해 봤는데, 실제로 문제가 되는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이날 일부 언론은 학생들의 발언을 인용해 강 의원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없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60대 이상 나이 드신 의원들이 밥 한번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피해자격인 대학생들이 직접 나서고 추가 성희롱 사실까지 밝혀지자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까지 취하겠다던 강 의원의 ‘결백 주장’은 오히려 화근이 된 셈이다.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두고 터진 악재에 한나라당은 지도부 전체가 몸을 낮추며 진화에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강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보도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당과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도덕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당의 책무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제명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한나라당은 성희롱 문제에 대해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정세균 대표는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장상 후보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 부부가 여당 의원에 의해 성희롱에 동원된 패륜적인 성스캔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토양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여성지도자인 품격 있는 민주당 장 후보가 국회에 가야 국회의 품격이 높아지고 제2, 제3의 강용석 사건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성희롱당에서 공천받은 이재오 후보가 은평구민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장 후보 쪽도 논평을 내고 “강 의원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장본인이 이 후보”라고 비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7-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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