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뎬무’ 전남 남해안 상륙…3명사망

태풍 ‘뎬무’ 전남 남해안 상륙…3명사망

입력 2010-08-11 00:00
업데이트 2010-08-11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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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9년만에 수해로 사망 사고

제4호 태풍 ‘뎬무’가 11일 새벽 5시께 전남 고흥반도 남단에 상륙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10일 오후 3시간여동안 100여㎜에 달하는 집중 호우가 쏟아져 3명이 사망했다

◇강우량.기상특보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우량은 전남 광양 백운산 265㎜를 최고로 광양 158㎜, 장흥 145㎜, 여수 140㎜, 순천 130.5㎜, 완도 122㎜, 광주 54㎜, 부산 37.5㎜, 대전 32㎜ 등을 기록했다.

전남과 경남 대부분 지역과 제주도, 남해서부전해상, 제주도전해상에는 태풍경보가,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전남·북, 경남·북, 서해남부전해상, 남해동부전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원도 삼척, 충북 영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뎬무’는 이날 새벽 5시께 고흥반도 남단 도화면 부근에 상륙해 시속 23㎞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985h㎩,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27m의 소형 태풍이지만 강도는 중형을 유지하고 있다.

◇인명.시설피해 속출

10일 오후 4시께부터 퍼붓기 시작한 폭우로 서울 은평구 직관동 삼천사 입구 계곡의 하천이 갑자기 불어나 이모(49), 표노(53.여)씨 등 야영객 2명이 물에 휩쓸린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불광동 수위도 오후 5시30분께 급격히 높아지면서 마포구 상암동 하천 주변도로에 있던 택시 한 대가 물에잠겨 차량에 타고있던 기사 임모(54)씨가 숨졌다.

제주 서귀포시 하효항 개발 현장에서 50t짜리 크레인이 넘어져 바다에 잠기고 80t짜리 크레인이 기울어졌는가 하면, 공사 중인 방파제 100m가량이 파도에 유실됐다.

만조시간대인 전날 오후 10시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대우트럼프월드-포스코 더 샵 아델리스 해안도로에 높은 파도가 넘어 와 도로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십 대가 바닷물에 밀려 방파제에 부딪혀 파손됐다.

◇항공기 결항.여객선 통제

제주공항의 돌풍으로 항공기 왕복 61편이 무더기 결항해 관광객 등 8천여명의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었으며, 김해공항에서 이·착륙할 예정이었던 항공기 15편도 무더기로 결항됐다.

전날 밤부터 여수 지역 13개 항로 등 남해안 주요 도서를 연결하는 55개 항로 1천여 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완도항 1천700여척, 여수 국동항 5천여척 등 주요 항포구로 태풍을 피하려는 선박들이 몰려들었다.

제주와 부산, 인천과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세력이 약화되면서 남해안을 따라 이동하겠으며 오후에는 경남 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앞으로 경상남북도, 강원도 영동 지방에는 최고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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