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천벌 받은 ‘영국판 조두순’

감옥에서 천벌 받은 ‘영국판 조두순’

입력 2011-02-24 00:00
업데이트 2011-02-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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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죽은 추악한 아동살인범”

교도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영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1994년 8살 남자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콜린 해치가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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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는 영국의 아동관련 범죄 처벌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온 장본인이다. 1990년대 초반 15살이던 해치는 길에서 8살짜리 남자 어린이의 목을 졸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후 경찰에 검거됐다. 그러나 해치를 상담했던 병원측은 그가 ‘심각하게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고, 경찰은 이 조언을 받아들여 그를 석방했다. 하지만 3년 후 해치는 8살의 숀 윌리엄스를 같은 방법으로 목졸라 숨지게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내에서는 아동 관련 범죄를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됐고, 위험이 높은 범죄자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당시 재판을 맡았던 니나 로리 판사는 판결문에서 “해치는 다시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며, 조용히 감옥에서만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해치의 죽음을 계기로 과거 해치의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면서도 영국 내에서 가장 악명높은 교도소로 알려진 요크 풀서튼 교도소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데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풀서튼 교도소는 알 카에다 관련 테러용의자들과 아일랜드공화국군(IRA) 등이 주로 수감되며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이뤄지는 곳이다.

교도소 대변인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7시24분쯤 교도소내에서 무언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이어 38살의 콜린 해치가 함께 수용된 죄수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현재 교도소측은 경찰과 협의하에 콜린의 부검을 진행중이다. 해치가 정확히 어떤 상태로 죽어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살해된 것은 명확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풀서튼은 명성과 달리 실제로는 2007년 11월 이후 실태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막연하게 가장 죄수들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곳으로만 알려져왔다.”면서 “콜린의 부모들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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