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률상담소 2010년 통계 분석
60대 이상 여성과 20대 남성이 전체 이혼 상담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2010년 한 해 동안 이뤄진 이혼 상담 4천175건을 분석한 결과 여성 상담자 가운데 60대 이상의 비율은 7%(254건)로 2009년의 5.5%(213건)에 비해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2009년 남성 이혼 상담자의 1.9%(12건)를 차지하는데 그쳤던 20대의 비율은 4.8%(26건)로 늘었다.
60대 이상 여성이 호소한 이혼 사유는 경제갈등, 불신, 주벽 등 기타 사유가 32.9%(70건)로 가장 많았고 남편의 외도와 폭력이 뒤를 이었다.
20대 남성의 이혼 사유는 아내의 부당대우와 경제갈등, 불신 등 기타 사유, 아내의 외도 순이었다. 특히 아내의 부당 대우로 이혼을 상담한 경우는 2009년의 16.7%(2건)에서 지난해 46.2%(12건)로, 아내의 외도를 이유로 삼은 경우는 전년의 8.3%(1건)에서 23.1%(6건)로 급증했다.
가정법률상담소는 이혼 상담을 하는 60대 여성과 20대 남성이 증가한 데 대해 “노년기 여성의 상당수가 남편의 경제권 통제와 음주문제, 폭력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젊은 남성은 맞벌이 아내와 육아 및 가사 분담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육아를 처가에 의존하는 경우 처가 식구들과 아내가 자신을 홀대해 이혼을 결심했다는 호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 커플의 이혼 상담 비율은 4.3%(179건)로 2009년의 3.3%(149건)에 비해 늘었다.
여성이 이혼 상담한 3천632건 가운데 경제갈등, 성격차이, 배우자의 이혼 강요, 불성실한 생활 등 기타 사유를 꼽은 사람이 40.3%(1천465건)로 가장 많았으며 가정폭력이 34%(1천234건), 남편의 외도가 17.4%(632건)를 차지했다.
남성이 이혼 상담한 543건 중에서는 성격차이, 배우자의 이혼 강요, 장기별거 등 기타 사유가 56.4%(306건)로 절반이 넘었고 아내의 외도와 가출이 각각 16.4%(89건)와 15.8%(86건)로 집계됐다.
배우자의 주벽을 이혼 사유로 내세운 여성은 2009년의 2.0%(28건)에서 지난해 3.0%(44건)로 증가했다.
아내의 정신병을 이혼 사유로 삼은 남성은 5.5%(17건)로 3.7%(11건)였던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의처증을 이혼사유로 꼽은 여성은 2009년의 2.8%(39건)에서 지난해 4%(59건)로 늘었으며 의부증을 이혼사유로 든 남성도 5.2%(16건)로 전년의 2.7%(8건)보다 대폭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