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가..” 부실 낙인 대학 ‘당혹ㆍ억울’

”왜, 우리가..” 부실 낙인 대학 ‘당혹ㆍ억울’

입력 2011-09-05 00:00
업데이트 2011-09-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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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발표한 학자금 대출제한 등 평가 순위 하위 15%에 포함된 대학들은 당혹감과 함께 억울함을 토로하는 등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른바 ‘부실대학’으로 낙인 찍힌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등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특히 일부 수시모집을 앞둔 시기에 부실대학을 발표한 교육 당국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3만원’ 교수월급으로 물의를 빚었던 강진 성화대학은 아예 해명조차 거부하는 등 일부 대학은 이번 명단 발표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명단에 포함된 대부분 대학은 이구동성으로 취업률, 교원확보율 등 평가지표에 대한 객관성 미비, 각 대학의 특수성 감안 미흡 등을 지적했다.

◇ “억울해요”..펄쩍뛰는 대학들 = 상명대는 “부채 없는 대학 재정 운영과 단 한번의 정부의 제재조치도 없는데도 포함됐다.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관동대는 “학교가 뒤집힐 정도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65년 사학 전통을 이어온 원광대는 “취업률에서 강세인 치의예, 한의과가 빠져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며 “2010년 지표로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대는 “수시모집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발표가 당혹스럽다”며 “교과부가 명확한 근거없이 발표한 것은 신중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교과부 감사 발표로 큰 홍역을 치렀던 순천 명신대는 “교과부가 컨설팅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시켜 부실대학 낙인을 찍었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지방대라고, 등록금 올렸다고..” 의심의 눈초리 = 경주대는 “학사편입, 정원외 학생 등 각종 정책이 수도권 대학에 개방돼 지방대는 불리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이 탐탁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전대는 “3% 이내로 묶으라는 등록금 인상률을 지키지 않은 것이 포함된 원인이다”고 말했다.

충북 서원대도 등록금 인상만을 평가지표로 삼아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 “대책 세워봅시다” 부산한 대학들 = 대출과 재정지원 제한 등 2곳에 모두 포함된 목원대는 총장과 보직교수 등이 참석한 비상회의를 소집,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밖에 상당수 대학이 총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명단 발표가 대학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동우대와 경동대 등 일부 대학은 교과부 발표를 분석한 이후 학교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초당대는 교과부가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을 해주고서 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교과부는 전국 사립대 43곳을 평가순위 하위 15% 대학으로 선정, 이날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17곳은 학자금 대출제한을, 26곳은 재정지원 제한을 받는 대학이다.

(송형일,황봉규,변우열, 홍창진, 김창선,임청,김도윤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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