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는 31개 국립대 가운데 2개 대학을 선정해 구조조정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을 이상적인 국가 모델로 삼고 대학 발전 계획을 세우던 중 이 전 교수를 적임자로 판단, 영입을 추진했다. 아다마대에는 7개 단과대에 2만여명의 학생과 1000여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지만 박사 학위를 소지한 교수는 50여명에 불과하다.
이 전 교수는 “20년 전만에도 아프리카에 대학이 3곳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31곳이나 된다.”면서 “아프리카는 더 이상 암흑의 땅이 아니며 자원이 풍부하고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어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티오피아에 대해 “6·25전쟁에도 참전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다.”면서 “교육부 장관이 주말마다 한국 사극을 시청할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197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 전 교수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2년부터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달 정년 퇴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1-09-20 29면